혼자 사는 즐거움 - 누구와도 함께할 수 없는 나만의 행복 찾기
사라 밴 브레스낙 지음, 신승미 옮김 / 토네이도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혼자 사는 사람들은 원해서 그러기 보다는 어쩔 수 없이 가정을 꾸릴 능력이 안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식사나 여가는 많은 매체가 혼자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한계에 이르면 정신적 공황에 빠질 수도 있다. 페이스북 하기, 홈쇼핑 즐기기, TV 드라마 보기, 영화 VOD 보기, 게임하기 등등 혼자서도 다른 사람과 만날 수 있지만 그게 진정한 만남이라기 보다는 미디어를 통한 만남, 미디어의 미디어이므로 진실성이 떨어진다. 그런 가공된 인물들과 접하게 되면, 진짜로 사람들과 대면했을 때, 정체성의 혼란을 느껴 매체를 통한 사람과 현실의 사람을 혼동할 수 있다. PC나 스마트폰 앞에 서면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가공된 모습이 되어 사이버 세계로 나간다. 이중화 되어가는 세상속에 진정한 자신을 잃어 가는 것이다. < 혼자 사는 즐거움 >(토네이도, 2011)의 저자는 "외롭고 쓸쓸한 이유가 인생에 내가 없기 때문"이라 말한다. 자기 자신이 없는 인생은 공허하다. 그럼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뭘해야 할까?
[모든 인생은 결국 혼자다. 혼자 용기 있게 걸을 수 있어야만 외로움과 쓸쓸함을 당당하게 견뎌나갈 수 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남편 누구의 부모로서 살아가는 삶은 잠시 접어둔 채 이 책을 읽는 동안만 이라도 오롯이 당신 자신과 마음을 터놓고 마주해보라. 당신이 당신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인생은 그만큼 달라질 것이다.] 8p
사람이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 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남자는 동굴로 들어가고, 여자는 항상 광장으로 나오는 건 아니다. 여자도 가끔 혼자 있을 필요가 있고, 반대로 남자도 여러 사람과 어울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제목이 혼자 사는 즐거움이지만, '사는'이 정말 독립된 공간에서 홀로 살아가는 걸 의미한다기 보다는 '순간을 산다(live)는' 것에 가깝다. 저자가 혼자 살면서 명상을 즐기는 노하우를 펴낸게 아니라, 가족이 모두 있음에도 고독한 인생의 자양분이 될 활동을 소개하는 것으로 제목을 이해할 수 있다. 원제는 'simple abundance'로 간단한 풍요 또는 감사 일기 등으로도 해석된 이 책은 명상하기 좋은 것들을 소개한다.
넋을 잃고 아름다움 바라보기, 거울 앞에서 명상하기, 하루에 하나씩 모험하기, 행운 심어 놓기, 희망상자 만들기, 걸으면서 명상하기, 수수함 예찬하기, 치료를 주는 음악 찾기, 지는 해를 받아들이기 등등 79가지의 명상법이 등장한다. 몇 몇 장을 보면 종교와 관련된 내용이 있어, 종교서적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다. 오프라 윈프로 쇼에서도 소개됐다는 글들을 보면 유명세를 탔다는 것도 알 수 있고, 감사를 말하는 부분에서 차분함을 느낄 수 있다. 늦여름에 보기 보다는 가을에 명상을 즐기며 읽는 게 좋을 듯 하다.
이번 가을엔 이 책에 나온 방법대로 하루 하루를 보내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혼자 사는 즐거움으로 홀로 보낸다는 얘기는 아니다. 원제 처럼 작은 감사를 느끼며 인생을 보낼 수 있다는 말이다. 수해, 태풍, 무더위로 불쾌지수가 높아졌다면, 이 책으로 마음을 다스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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