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스완과 함께 가라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위대한 잠언집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배현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블랙스완 시리즈를 너무 연속해서 읽어서 약간 부담되긴 했지만, < 블랙스완과 함께가라 >(동녘사이언스, 2011)를 또 읽게 되었다. 전작의 영향으로 경제학적인 내용이 나올거라 예상했지만, '잠언집'이라는 표지에 적힌 글에 있듯이, 저자의 어록을 담고 있었다. 이전 도서들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았는데, 사회적인 속임수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컨설턴트도 경제학자와 마찬가지로 숫자놀음 하는 부류로 서술하고 있는데, 부정할 수 없었다. 현재 내 직책이 컨설턴트이므로 실질적인 내용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치적인 보여주기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자에게 가장 간단히 현상을 보여주기에는 숫자와 차트가 가장 좋다. 따라서 그들을 속이기도 쉽다. 아주 작은 부분 또는 작은 가능성을 차지하는 블랙스완을 숨겨 이익을 취하는 직업들 인 것이다.
[경제학자, 창녀, 컨설턴트처럼 성격을 묘사해봤자
어떤 정보도 더해지지 않는 호칭들이 있다.] 143p
너무 직설적으로 그들을 함께 묶어버린 데에 기분이 좋지 않지만, 그만큼 반성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르겠지만, 컨설팅이라는 포장된 용어로 수행하는 일들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수치와 그래프들이 나열된 보고서 몇 장에 큰 금액을 요구하는 컨설턴트들이 제대로된 분석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엔지니어는 계산하지만 정의하지 못하고,
수학자는 계산하지 못하지만 정의하며,
경제학자는 정의도 계산도 못한다.] 139p
컨설턴트가 경제학자 부류라면 정의도 계산도 못하는 쪽에 속한다. 이런 이들이 조직에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을까? 최근 스포츠스타나 연예인들의 도서가 끊임없이 출간되는 모습을 본다. 책을 내는 당사자보다 그들을 이용해 출판계를 어지럽히는 전략이 매우 싫다. 이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들은 가려지고, 자본주의의 허영만 남는다. 잠언집에서 꼬집는 내용은 개인과 사회를 반성하게 한다. 기존 블랙스완 도서들이 어려운 경제 얘기 였다면, 이 책은 일침을 가하는 자숙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짧은 경구들에 핵심을 넣어 저자의 생각을 전하고 있다.
[사람들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전자책으로 읽지만
최고급 와인을 일회용 컵에 마시기는 한사코 거부한다.] 127p
잘 정리해야 할 지식을 인터넷 서핑으로 가볍게 찾아버리는 간편주의가 수박 겉핥기식 공부를 파생시키고, 블랙스완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오도하는 이들에게 휘둘리게 한다. 잘못된 정보들이 혼재되는 세상에서 통찰력을 키워주는 잠언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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