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경제학 - 실제 하버드대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최지희 옮김 / 에쎄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하버드 대학 강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국내와 다르다면 다른 과목과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제공하고, 토론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우수성은 잘 알려졌기 때문에 어느 과목이라도 높은 수준일 것이라는 건 상식이다. < 하드버 경제학 >(에쎄, 2011)의 경우 경제학 교재 중에 가장 유명한 '맨큐'를 비롯해 여러 하버드 석학의 가르침을 담았다. 하버드에서 MBA를 취득하고, 기자와 연구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의 정리로 하버드 경제학의 석학을 만나볼 수 있다.
[맨큐 교수는 연료 사용의 효율성 향상과 탄소세 외에 어떤 정책을 선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학생들과 토론했다. 누군가 이산화탄소 배출 쿼터(한도)를 정한 다음 이 배출권을 시장에서 공개 경매에 부치자고 제안했다.] 34p
역시 미국의 수업문화는 토론방식이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토론 문화를 활성화 시키자는 교육부의 의견이 있어 가끔 시행하긴 했지만, 중학교 이후로는 없었다. 대학에서도 토론이라기 보다는 만담(?)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하버드 대학을 비롯해 다른 미국 대학에서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편협한 의견에서 벗어나 유명 정치인의 의견이나 칼럼니스트의 의견으로 토론이 이루어진다. 국내에서도 SNS가 발달해 꼭 식자층이 아니더라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글들을 볼 수 있다. 대면하여 이야기를 한다면 어수선한 분위기가 될 수도 있으나, 글로 오가는 형태로 의사소통이 되어 다행인 점도 있다. 경제나 경영은 이론가들에 의해 계획이 세워지고,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정리되어 발표된다. 같은 현상이라도 다르게 해석하여 서로에게 좋은 관점으로 가져갈 수 있다. 따라서 여러 시각으로 관찰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의견이 필요하고 토론이 그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이다.
[2008년 4월 29일 서머스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해 강의했다. 이날도 프리쳇 교수는 맨 앞줄에 앉았다. 주제로 들어가기 전에 서머스 교수는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정치적으로 혼란한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세계기구의 역할에 관해 프리쳇 교수와 의견이 서로 다르다고 솔직히 말했다.] 153p
대학에서 가끔 박사과정이나 외부의 교수님을 초빙한 세미나나 학술대회에서 교수님들이 앞 자리에 앉아 열심히 설명을 듣는 것을 보았을 때 상당한 감흥을 받은 적이 있다. 제자들은 스승의 영향을 많이 받는지라 교수님들이 열심히 연구하고 강의에 참석하면 자연스레 학생들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 이 도서에서는 그런 학교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책을 통해 경제학의 이론도 접할 수 있지만, 대학 문화도 배울 수 있다는데서 흥미롭다. 책의 수식어 처럼 '수업 지상중계'와 함께, '대학 문화 전달' 기능도 담고 있는 도서이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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