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파는 스페셜리스트
데이비드 H. 프리드먼 지음, 안종희 옮김 / 지식갤러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회사에서 제안서를 쓰다보니 이력서를 쓰는 것과 공통점이 있다. 거짓말이라 하기엔 설명할 여지가 있고, 사실이라 하기엔 뭔가 부족한 실적을 넣는 일이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약간의 과장과 기술적 표현이 필요하고, 이런 테크닉이 고객에게 또는 면접관에게 큰 점수를 딸 수 있다.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소극적인 태도가 일반적이지만, 사업가나 사기꾼, 많은 대중을 이끄는 강사나 리더들은 정말 대담한 거짓말이 많다. < 거짓말을 파는 스페셜리스트 >(지식갤러리, 2011)는 사기꾼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하는 전문가들의 검증하기 어려운 사례들을 소개한다. 사회적 통념으로 자리잡아 거짓이나 사기인 줄 알면서도 흥행하게 되는 유행과, 최면이나 세뇌에 의해 또는 종교와의 관련성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힘에 대해서도 다룬다.
[대중적인 지식을 제공할 때 합리성과 증거가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가 아님을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증거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많은 부수가 판매되었다는 것은 서점에 그 책의 재고가 줄어들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을 것이다.] 48p
베스터셀러를 읽고나서, '응? 나는 이 책 별론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지 않을 것이다.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으면, 모두와 의견을 같이 하기 위해 동조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다. 이런 현상은 많은 실험을 통해서 증명되었으며, 현실에서도 모두가 '예'를 하여, 자신도 '예'를 하게 됐던 상황을 겪었을 것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있지만 이를 읽은 이들 중의 대부분은 변하지 않았다. 정말 그 책에서 말하는 대로 의지가 부족하고 실천이 부족하고 갈망이 부족해서였을까? 그 책의 저자들은 도서 내용을 100% 실천했을까?
["구글은 피자집을 찾을 때 유용한 만큼 과학적 발견에는 그렇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289p
소셜커머스를 통해 저가에 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공동구매라는 이름으로 물건을 구입한 적이 기억날 것있다.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공급자들은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이 증가하는 매우 좋은 서비스이다. 그런데 이 서비스에도 어두운면은 존재한다. 수요가 많아지면서, 상품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음식의 경우 대기시간이 길어지거나 직원의 서비스가 떨어지고, 놀이공원의 경우 많은 사람이 몰려 제대로 즐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도서에서 소개한 구글의 경우도 빠른 정보공유를 가져왔지만, 연구보다는 검색이 증가해 발전에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2008년, 노벨상 수상자이며 하버드대학 연구자인 린다 벅과 동료 연구진이 <네이처>에 발표한 중요한 논문(쥐의 뇌에서 후각을 담당한 영역을 찾는 연구)이 일부 자료가 확실히 조작되었다는 이유로 게재가 철회되었다.] 371p
아직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황우석 사태'. 이는 아무리 전문영역이라도 진실은 밝혀진다는 교훈을 준다. 분야가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도 그 분야의 양심을 가진 이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도서에서는 특정 분야를 알지 못하더라도, 전문가들의 거짓말, 거짓말일지도 모르는 현상에 대해 냉정하게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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