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싹 - 오늘의 한국 인문학을 있게 한 인문고전 12선
김기승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지난 2009년 12월 12일부터 2010년 3월 6일까지 매주 토요일 인문학박물관 강당에서는 '우리 인문학의 역사교실 1기'가 진행되었다. 2010년 4월 10일부터 6월 26일까지도 역시 매주 토요일 마다 진행하는 2기가 이어졌고, 올해 1기 때의 강연 내용을 엮은 < 인문학의 싹 >(인물과 사상사, 2011)이 출간되었다. 매주마다 있는 저자강연회에 참석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과정도 욕심이 나긴 하지만, 이 강의가 다른 스터디 시간하고 겹쳐 참석하기 쉽지 않을 듯 하다. 그런데 이렇게 책으로 나와 필자처럼 강연에 대해서 알지 못했거나 시간이나 장소 제약으로 수강하지 못한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아래쪽 '민족별 노임'이 성년공 남녀, 유년공 남녀의 평균이 아니라 합계로 되어 있는 게 지금 감각으로 보면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일본인과 조선인, 중국인의 임금 격차가 두 배를 넘나드는 민족차별의 실상을 잘 보여주는 그래프라고 하겠습니다.] 86p
그래프가 어느 시기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조선시대 도서를 통해 수준과 사용 현황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비교 개념이 현재와 다르다는 것을 통해 합계의 단순 계산으로 나타내는 실상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당시 조선의 수준과 일본의 수준을 비교해 주는 그래프 그림을 비교해 주어 시대를 앞서갔던 일본의 수준을 알 수 있었다. 강연을 책으로 옮겨놓은 도서이기에 사설이 있긴 하지만 여유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청중 - <쏘련인상>을 읽지 않아도 될 만큼 설명을 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용 중에 '사회구성체론'이라는 게 있었는데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상호 - 간단히 설명하면 역사발전단계에서 생산주체와 생산력, 생산 관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회를 통해 바라보는 것을 사회구성체론이라고 하는데요.] 275p
해당 강연은 1시간의 강연과 30분의 질의응답으로 구성되어 도서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청중들의 열의도 엿볼 수 있고, 실제로 일반인들이 궁금한 질의가 있어,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전문적인 분야에서 종사하는 이들의 깊은 질문도 강연자와 청중의 수준을 보여줬다. 일반적인 강의가 연사의 강연만으로 구성되면 청중도 지루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좋은 구성과 전문적인 설명으로 숨겨진 인문학의 보물을 잘 드러냈다. 사실 이 책에 소개된 도서를 대부분 처음 들어봤다. 교과서에서도 보지 못 했던, 인문학 도서를 강사들을 통해 접하기 매우 유익했으며, 관심이 가는 책의 해설서를 직접 찾아보게 한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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