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배신 -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시리즈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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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부터 시작해서 모든 이들이 입을 모아 KOSPI 3000을 말한지가, 2년도 더 지났다. 물론 최근엔 상승행진을 계속하며,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하고 있지만, 언제 또 블랙 썸데이를 기록하며 분노의 물결을 일으킬지 모른다. 얼마까지만 해도 '긍정'이란 단어는 '긍정적'이었다. 그런데, 일부에선 회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 긍정의 배신 >(부키, 2011)이 출간돼 그 중심에 이르렀다. 경기 회복의 기대감, 생활 환경 개선의 희망을 외치던 이들에 의해 전 세계는 경제위기를 겪었고, 철저히 배신당했다. 막연히 '잘 된다'는 주문을 외우던 책은 이제 한 걸음 뒤로 물러섰고, 요즘 출판시장은 경영방법론, 마케팅 전략 등의 경제 트렌드 도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역시 잘 된다는 맹신만으로는 부족한가? 저자는 '위키리크스'처럼 긍정의 탈을 쓴 도서와 달콤한 말들의 위험성을 폭로했다.
['내일은 줄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재미있는 기구들을 모두 타고 싶다'고 생각하기만 하면 된다. 수리수리마수리, 다음날 아침 콜린 가족은 디즈니월드에서 '오늘의 첫 번째 가족'으로 뽑혀 수백 가족을 제치고 줄 맨 앞에 서게 되었다. 그렇다면 다른 아이들은 어쩌란 말인가?] 109p
생각하기만 하면 이루어진다. 자신에게 이루어지면 남들은 차례를 기다려야만 한다.  '긍정의 배신'이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부자되는 법을 다룬 책을 읽는 사람 중에 부자가 된 사람은 '저자'뿐이다. 도서에서는 긍정을 '부'와 연결 시켰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컸고, 그들도 베스터셀러 작가 반열에 올려주었다. 긍정에 배신을 당한 이들이 '안 되잖아요!'라고 말해봤자, '긍정적이지 못하시군요.'소리 밖에 못 듣는다. 뉴욕타임스에서도 이 책에 대해 짧을 글을 남겼다.
[누군가 이런 책을 써 주길 평생 기다렸다!]
긍정의 힘, 긍정심리학, 긍정의 뇌, 긍정 습관, 긍정의 말, 긍정에너지, ... 이 밖에도,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 된다 된다 나는 된다 등의 긍정을 다룬 도서는 끝이 없었다. 지금 긍정시리즈는 약간 방향을 바꿔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에서 긍정을 찾으려 하고 있다. 그들은 긍정과 또 다른 하나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가 자라 대학에 들어갔다고 생각해 보자. 요즘에는 대학에서도 행복과 긍정적 사고에 관한 강좌가 유행이지만, 대학에서 배워야 하는 것은 긍정적 사고가 아니라 '비판적' 사고이다. 비판적 사고란 본질적으로 회의를 품는 것이다.] 274p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 비판적인 사고, 현실을 개선하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긍정적인 태도도 필요하지만, 막연히 좋은 일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불의나 의문나는 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 책도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전개되고 있으며, 맹목적인 긍정 이데올로기의 오점을 지적하고 있다.
자기계발서와 동기유발 산업, 초대형 교회, 긍정심리학, 암도 축복이라 여기는 비현실적인 상황을 철저히 드러내고 있어, 그동안에 빠졌던 기복적인 태도를 잘 비판한다. 위키리크스의 뒤를 이어 시사점을 많이 주는 책이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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