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성자
고정욱 지음 / 연인(연인M&B)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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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알지 못하는 작가가 너무도 많다. <꼬마 성자>(연인M&B, 2011)의 저자 고정욱은 수많은 책을 출판한 작가로 글쓰기의 대가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동화 작가였기 때문에 알지 못한게 당연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행이 그의 산문집이 나와 지금이라도 알게됬으니, 행운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희생에 의하여 생활하고 있다. 나 자신도 물론 희생하고 있다. 일을 한다는 것은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부득이한 의문이다. 때문에 놀고먹는 사람들 모두 다 사기꾼이다. 사기꾼 부류에 속하지 않으려면 일해야 한다. 직업이 뭐든 상관없다.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은 먹지도 말아야 한다.] 39p
저자가 인용한 루소의 글이다. 노벨도 '일하지 않은 사람은 먹지도 말라'라고 했다. 그런데 조금 아이러니 한 것은 '사기꾼'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범죄자로 분류해야 겠다. 동화작가여서 그런지, 짧고 쉬운 글들이 잘 편집되어 그의 철학과 생활을 전해준다. 표제작 '꼬마 성자'도 아이의 시선에서 볼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다.
[누군가가 미워지고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싶은 마음이 끓어오를 때는 이렇게 몸의 마음과 영혼의 마음을 분리해야 한다. 나는 이걸 유체이탈이라고 표현하는데, 우리 인간은 훈련하기에 따라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제 3자가 되어 바라볼 수 있다.] 102p
나는 '제 3자가 되어 자신을 바라본 적'이 있다. 또한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나를 관찰하면 사소한 일에 화 내거나, 극복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다. 문학작품을 통해 자신이 주인공이 되거나 작가가 되어 소설에 빠져들 때 이런 연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자의 상상력도 이런 과정을 통해 형성되지 않았나 한다.
["창작은 인간의 영역이지만 편집은 신의 영역이다"] 191p
사실 나는 신의 존재를 불신한다. 그러나 초자연적인 '신'의 영역은 존재한다고 믿는다. 잠재적으로 가진 능력이 발휘될 때 한계를 넘어 창의성이 실현될 수 있다. 저자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고난을 겪으며 살와왔던 인생이 녹여있는 이 책은 그의 문학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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