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도약 - 평범함을 뛰어넘는 초효율 사고법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전경아 옮김 / 페이지2(page2)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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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들어가는 말 p6. 그저 생각하는 게 재미있어서 생각하는 순수한 사고가 있다는 걸 발견해도 좋은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

= 보통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생각 그 자체가 재미있어서 생각을 해본다는 건 참 재미있는 발상이다. 그리고 생각 자체에도 의의를 두어 생각하는 것을 응원하는 좋은 문장 같다.

자발적 의지 p23~. 옛날 학원이나 도장은 어땠는가. 그들은 입문해도 바로 가르쳐 주지 않았다... 스승이 가르치려 하지 않는 비법을 빼앗기로 한 문인은 어느새 스스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힘을 갖게 된다. 옛날 사람들은 수동적으로 흘러가기 쉬운 학습을 적극적으로 만들었다.

= 생각의 도약에 이어 바로 읽고 있는 다른 책에서도 스스로 하게 된 독립성이 어디에서 왔는지 이야기하고 있는데, 비슷한 면이 있는 거 같다. 우리 같은 사람의 독립성은 어떤 면에서 '맞벌이 부모'에게서 왔다. 부모님들은 챙겨주지 못한 걸 미안해하시지만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혼자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했던 습관들이 커서도 독립적인 사람을 만들어 주었다.

p32~☆일을 아침 식사 전에 끝내기 위해 11시쯤 브런치를 먹는 회사 문화를 만들면? ^^ 직원들이 좋아하려나🤔 대신 식후 푹 쉬기위해 점심시간은 2시간!

ㅡ반드시 아침을 의미하는 건 아니고 "잠을 자서 피로를 풀고 뱃속이 비어있어야 생각하기 좋은 시간과 상태가 된다는 의미"

발효 p38. 문학 연구라면 우선 작품을 읽는다. 평론이나 비평부터 시작하면 다른 사람의 선입견에 사로잡힌 채 작품을 보게 된다. 읽다 보면 감탄하는 부분, 위화감을 느끼는 부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 등이 나온다. 이것을 모조리 적는다. 반복해서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중요하다. 바로 이런 부분이 소재다... 이것을 잠시 가만히 놔둘 필요가 있다. '재워야' 한다... 지켜보는 냄비는 끓지 않는다.

= 어떤 것이든 새로 접하다보면 '끝내주는 것'을 만날 때가 있다. 최근에 본 영화 <서브스턴스>도 그랬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이거 누가 쓴 걸까? 엄청 궁금했고, CG인줄 알았던 많은 부분들이 실제로 만들어서 촬영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다시 충격을 느꼈다.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서 이 작품도 감독이 마음에 와닿은 '여자의 50세'라는 주제에 대해 꽤 오래 재워두며 고민했겠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정보의 메타화 p87. 생각이나 지식을 정리한다고 하면 중요한 것을 남기고 그렇지 않은 것을 폐기하는 양적 처리를 상상하기 십상이다. 물론 그렇게 정리할 수도 있지만 그건 오래된 신문, 오래된 잡지를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졌다고 해서 필요한 것만 고르고 이외의 것은 처분해 버리는 행위와 비슷하다. 단지 물리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다. 진정한 정리는 그런게 아니다. 1차적 사고를 보다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질적 변화다. 아무리 지식이 많고 사고와 착상을 밥먹듯 해도 그것만으로는 이차적 사고로 승화되지 않는다. 양이 질을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 노트 p110~. 이 수첩 안에서 아이디어는 잠시 쉰다. 얼마간 재워두었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본다. 그토록 훌륭한 생각이라며 글을 썼건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침 햇살을 받은 반딧불이의 빛처럼 초라해 보일 때도 있다. 재우는 동안 숨이 끊어져 버린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가차없이 버린다. 재우는 동안 살이 붙지 않은 것은 결국 인연이 없던 것이다. 다시 봐도 역시 재미있다 싶은 아이디어는 살아있는 것이다. 그냥 놔두지 말고 다른 곳에서 좀 더 푹 재워둔다. 이제 또 다른 노트를 준비한다. 수첩 속에 잠시 잠든 아이디어 중 아직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이 노트에 옮긴다.

= 꽤 옛날 책이라서 '노트'에 적자는 이야기가 많은데,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분명 노트에 적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디지털 기기의 편의성도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이긴 한데...

시간의 시련 p139~. 일시적인 생각은 당장은 아주 훌륭하지만, 그것은 생나무와 같은 아이디어다. 빨리 수분을 빼 줘야 한다. 메모하는 것이다. 적어 놓으면 안심이 된다. 안심하면 빨리 잊는다. 얼마 후 다시 본다. 10일, 길어야 2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썩어 가고 있다. 어째서 이런 생각을 일일이 적어 놓았는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면 풍화가 진행된 것이다... 망각은 고전이 되는 길을 알려 주는 이정표다. 되도록 잊어버려야 좋다고 말하는 이유도, 개인의 머릿속에서 고전적이면서도 변하지 않는 사고를 빠르게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망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생각의 정리에는 망각이 가장 효과적이다... 잊어버리는 달인이 되어 점점 잊어버리자... 그것이 개인의 머릿속에서 고전을 만드는 방법이다... 사고의 정리란, 얼마나 잘 잊어버리느냐에 달렸다.

= '적음'으로써 오히려 '잊는다'는 저자의 말도 꽤 신선한 내용이었다. 수험기간에 만들었던 '잡생각 노트' 같은 것을 통해 머릿속에서 밖으로 꺼내두면 신경쓰지 않게 되는데 유용해진 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그게 '망각'의 다른 이름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보았을 때 정말 의미있는 것도 있었고, 의미없는 것도 있었다.

버리는 용기 p146. 책을 많이 읽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단지 그것뿐인 인간에 머무는 이유는 자기 책임하에 정말로 재미있는 것과 일시적인 흥미를 구분하는 노력을 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의 재고를 끊임없이 재점검하고 조금씩 신중하게, 임시적인 지식을 버려라. 이윽고 불변의 지식만이 남게 된다면 그때의 지식은 그 자체로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점검, 스스로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게 계속 다가오는 것과 흥미를 잃어서 의미없어지는 것은 무엇인가.

p230. 동양인의 '~~라고 생각한다', '~~일 것이다'는 서양인의 methinks 즉 it seems to me와 매우 흡사하다는 말이다. I think에 비하면 수동적이고 주장에 힘이 약하다. 자신이 생각한 것이 아니라 생각이 자신을 찾아온 것으로 표현한다. 생각할 때는 I think라는 태도와 it seems to me라는 태도 두 가지가 있다. 동양인은 후자의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동양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사고는 대부분 처음부터 명확한 모습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저 희미하게 단편적으로 수줍은 듯이 얼굴을 내민다. 그것이 포착되어 어느 정도 명확한 윤곽이 되었을 때 it seems to me가 된다.

굉장히 대단한 책인것처럼 소개하여 흥미가 끌렸는데 1980년대 글이어서 조금 당황했다. 여전히 의미를 가지는 고전이 되어가고 있는 책인가? 아니면 시대의 흐름 속에 잊혀질 책일까? 요즘 같이 생각할 시간도 없고, 생각을 정리하는 사람도 없는 시대에 큰 의미가 있는 내용들이긴 하다.

이 책에서 가장 쓸만한 내용은 노트를 2권 준비하여 살아남은 생각들을 제1의 일반노트에서 제2의 고급노트로 옮기고 숙성하여 나만의 고전으로 만들라는 얘기이다. 시간이 지나도 살아남는 것들을 골라서 살을 붙여나가다보면 나만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탄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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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향기 - 사서삼경에서 건져 올린 천년의 내공
조윤제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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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옛 고전인 사서삼경에서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들을 담아 펴낸 책이다.

"꽃의 향기는 백 리를 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고 한다.

또 꽃은 시들면 향기도 함께 사라지지만 사람의 향기는 평생을 두고 계속된다.

스스로의 내면을 갈고 닦아 그 품격이 밖으로 자연스레 베어나올 때까지 수양할 것.

언뜻 보면 엄격해보이지만 사람은 본래 선한 품성이 있어 그것을 잘 살려 펼쳐내자고 한 것이니 자연스러운 일이며, 하늘이 시키는 편한 일이 될수도 있겠다.

오랜만에 사서삼경을 접하니 어려서는 성인 군자의 말씀이라하여 '그렇지, 그렇지. 맞는 말씀이야.' 하던 것들이, '이런가? 그럴까? 지금 세상에도 맞는 것인가?'하는 의문을 많이 주었다.

만약 공자와 맹자의 말이 가장 옳은 말이었다면 그 시대에도 어찌하여 결국 실패했겠는가, 그리고 우리나라는 왜 이리 엉망이 되었는가.

돌아보면 제자백가 시대라. 너도나도 내가 옳다고 주장을 펴는 시대였다. 그리고 그러한 다양성을 칼로 짓누른 곳이 결국 중국을 통일했지만 금방 망해버렸고...

너도나도 내가 옳다는 주장에서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 것을 전제로 잘 조화를 이룬 민주주의가 현재 세상의 주류가 되었으니... 어쩌면 결국 옛 성인 군자라고 하는 자들의 말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도 그렇고, 내용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결국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있는 <중용>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용 책의 첫 문장은 "하늘이 명한 것을 본성이라고 하고, 본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고 한다." 라고 한다.

이 본성은 사람마다 각기 가지고 태어난 것이 다르다. 저자는 '모든 덕목에는 반드시 그에 따른 단점이 있기 마련'이라며 이것을 설명하고 있는데, 용기가 있다고 자부하면 과격해질 수 있고, 신중함이 지나치면 결단력이 부족할 수 있고, 무엇이든 빨리 이루려는 사람은 조급함 때문에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세상 모든 일에서 '균형'을 잡아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공자도 중도를 지키는 사람과 함께 하기를 포기하고 뜻이 큰 사람(광자)이나 고집스러운 사람(견자)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뜻이 크면 적어도 진취적이고, 고집스러운 사람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반드시 지키기 때문이다.

최근 읽은 책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우리의 뇌는 크게 세 부분으로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그리고 인간의 뇌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자신을 잘 이해하고 명상을 통해 관조하며 수양을 해야 어떤 지극함에 이를 수 있는 것이지, 이런 이해 없이 그저 막연히 군자가 되기 위해 수양했을 때는 도대체 내가 왜 이러는지 알기도 어렵고 그 난이도가 참 높았을 거 같다.

어쩌면 지금 시대가 되어, 오히려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여러 요건들이 갖추어졌기에 성인 군자들의 말씀이 더 의미를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마음 속에 우리는 본래 선하게 태어났다는 믿음과, 격물치지성의정심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는 대학의 가르침과 중용의 중도를 지킬 수 있다는 마음이 있다면 탁월하여 우러러볼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후회없는 삶을 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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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글로벌 빅테크 수업 10대를 위한 수업
안석훈.이경민.홍혜민 지음 / 넥스트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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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인 매그니피센트7에 대해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거 같아 쉽게 써져있는 느낌의 책을 하나 읽게 되었다. 저자 중에 안석훈이란 분은 꽤 유명한 애널리스트이신듯?


다 읽고나니... 그래도 그동안 뭐든 열심히 읽어서인지 내용 자체는 거의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근데 왜... 투자는 안 했니...


투자를 쉽게 하는 사람과 어렵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내 뇌속에서 무슨 장난질을 치는지는 모르겠으나... 투자를 참 어렵게 하는 사람인거 같다 ㅠㅠ

똑땅해라...


p61. 구글은 검색, 이메일, 브라우저를 '처음' 만든 회사는 아니지만, 이 서비스들을 '가장 편리하게' 만든 회사입니다.

= 후발 주자라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모든 분야에 있는데, 순간 내게 많은 울림을 준 문장이다. 청출어람이청어람이요... 장강은 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고 하지 않았는가? 개인적으로는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에 만족해야 겠지만, 무언가 목표가 있다면 선발 주자를 뛰어넘을 결심과 각오와 노력으로 당연히 그렇게 덤벼들어야 할 것이다.


p113. PC는 예전만큼 많이 쓰이지 않는 대신 고사양 작업용 기기로 발전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고성능 그래픽 카드의 역할 또한 점점 더 중요해졌어요.

= 이런 변화 과정을 민감하게 캐치하려면 역시 관련 산업분야에서 일하고 있었으면 좋았을거 같다. 자기 영역 안에서 잘 아는 것에 투자하는 게 아마 이런 것이겠지?


p153. (애플_잡스) '우리의 일은 고객이 욕구를 느끼기 전에,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 쓰고 싶게 만드는 요소들을 모아서, 완전히 새로운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인 거에요.

= 이 말은 다시 보아도 너무 놀랍다. 이건 너무 대단한 일이고 보통은 숨겨진 욕구를 파악해서 제품 내놓기만 잘해도... 이런 제품은 아닌데 이런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상품이 요즘은 코인인거 같다. 가치가 없을 수도 있는데 발행량이 한정되어있다고 하면서 가격이 올라가고... 나는 여전히 쪼개지는 코인의 발행량이 한정된게 무슨 의미가 있나 모르겠다. 사람들이 실제로 화폐가치가 불안정한 곳에서 사용하니까 그 자체로 교환 가치는 인정될 수 있지만, '한정성'에 대해서 '예술품'과 같다는 논리로 욕구에 호소하고 이런 마케팅은 좀...???


p193. (마크 저커버그) 저는 사람을 뽑을 때 '만약 그 사람 아래에서 일할 수 있다면, 그를 고용하라'고 말해요. '그 사람을 위해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 같이 일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굉장히 흥미있는 생각이었다. 근데 문득 생각난게 결혼하고 비슷한 느낌이?

저 사람을 사랑하기에 나는 저 사람을 위해서 희생할 수 있어! 라는 생각 정도는 서로 들어야 평생을 함께 할 파트너로 맞는게 아닐까? 너무 조건 따지고 뭐 그런거 보다는?


마지막으로 부록에 시즈널 지수라는 걸 보는 곳이 있는데, https://us.newsystock.com/ 한 번 참고해보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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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스 드빌레르의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 - 일상 언어에 숨어 있는 ‘왜’를 찾아 위대한 철학자들과 나누는 내밀한 위로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김태권 그림, 이정은 옮김 / 리코멘드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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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책소개를 보다가 '착한 사람이란 못되게 굴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그러지 않기로 선택한 강한 사람이다. 이렇게 보면 착함은 더 이상 무력함이 아닌 자기통제력으로 여겨진다. 반면에 못된 행동이야말로 걸핏하면 화를 내면서 감정과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나약함으로 보인다.'는 문장이 마음에 들어 읽게 되었다.

나는 스스로 착하다고 생각하지 않음에도 착하다는 이야기를 유독 많이 듣는데, 나의 착함에 대해 '선을 택하기로 결심하고 행동하는 강한 확신과 뿌리 깊은 철학과 자유'에서 나온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명확히 정의하거나 규정하지는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선함을 택하는 것이, 힘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됐다. 나도 편하고 나쁜 행동이 뭔지 알고 있고 행동에 옮길수도 있다. 그런 것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 착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선택과 행동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한다면, 강하게 착한 사람이구나, 라고 인지해도 될 거 같다.

아무튼 나는 게으르거나 무력해서, 혹은 줏대가 없어서 착해보이는 사람은 아니다.

p197.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매우 특수한 특질이 있다... 이는 스스로를 완성하는 능력이다... 반면에 동물은 태어나서 몇 달을 성장하고 그 모습을 일평생 유지한다.

= 이 문장도 비슷한 함의를 담고 있다. 인간은 자라면서 유전적 요소에 의해서든, 환경적 요소에 의해서든 많은 것을 접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 선택하게 된다. 우리는 아주 깊은 곳에 숨겨져있는 파충류의 뇌에 따라 살지도 않고, 감정적인 대뇌변연계에 따라 살지도 않고, 무작정 이성적인 전두엽에 따라 살지도 않는다.

각각의 뇌 영역과 능력을 조화시키면서 스스로를 조합하고 완성해나간다.

좋은 글들이 꽤 있는 편이라고 하겠으나... 나온지 오래된 책을 다시 만들어서인지 최신 뇌과학적 연구 결과를 조합해만든 더 완성도 높은 책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단편적인 내용들을 조합해놓은 책의 구성도... 하나를 깊이 있게 파는 책보다 별로다. '철학'을 얘기하려면 응당 처음 질문을 갖게 된 상황, 아니면 순수한 호기심을 시작으로 증명되어 있는 것들로 빈틈없이 논리를 전개하고 가끔 논리를 뛰어넘는 면이 있더라도 그것은 현재 과학기술로 증명이 불가능하기에 이런 식으로 전제하였고, 그렇기에 이렇게 전제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고... 하는 식으로 제대로 써져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는 법은 중요하다. 그러나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환기해주는 정도의 역할은 해줄 책 같지만... 아무래도 처음 쓴지 10년도 넘었다는 것이 시의성을 잃게 만드는 요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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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지친 뇌를 구하는 감정 사용법 - 당신의 뇌가 행복을 선택하는 7가지 방법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지음, 한윤진 옮김, 김대수 감수 / 나무사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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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대뇌변연계를 친근하게 '림비'로 표현하며 우리의 감정을 다루는 뇌에 대해 재밌게 알려주는 책, <생각에 지친 뇌를 구하는 감정 사용법>이다.

요즘 뇌를 다루는 많은 책들은 '대뇌피질' 중에서도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을 발현시킨다고 하는 '전전두엽피질'에 대부분 집중하고 있었던 거 같은데,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우리 뇌속에서 우리의 진화과정을 함께 해 온 림비의 특징과 다루는 방법들을 알려주어 매우 흥미로웠다.

사실 훨씬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만큼, 훨씬 더 중요하고 잘 다뤄야하는 게 맞는거 같다.

67p. 이렇게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면 실패에 대한 림비의 두려움을 덜어낼 수 있다.

= 계획을 뒤에서부터 세우라는 조언을 꽤 여러 책에서 봤다. 그런데 아마 사람 성향 차이겠지만, 나는 무언가 달성했을 때의 내 모습이나 그로 인한 기쁨과 행복을 상상하기- 특히 구체적으로 그려내기가 무척 어려웠다. 그래서 시크릿류의 책도 해보기가 어려웠고... 뒤에서 부터 계획을 세우라는 것도 한 번도 못한 거 같다.

오히려 나는 요즘 '부지런한 P'로 알려진 타입이었던거 같은데, 대략적으로 큰 길을 정해놓고 그때그때 상황과 시간에 맞춰 대응하면서 처리해나가는 방식을 선호했다. 그런데 이게 수능 정도 까지는 공부할 양이 한정적이니 통했는데, 대학에 와서 두꺼운 법학 교재를 보려고 하니 부지런한 무계획성으로 어떻게 해볼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느꼈던 한계를 계속 극복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데, 림비의 특징들을 읽으면서 즉시 착수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고 좋은 방법이지만 그것을 이루었을 때를 상상하는 것 역시 계속해서 동기를 부여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줄 중요한 요소라는 걸 알게 되었다.

요즘 생각해볼만한 것들을 던져주는 좋은 책들을 읽으면서 나아갈 길과 어떤 식으로 나아갈지가 나름대로 자리잡아가는 거 같아 참 좋다.

p129.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은가? 아니면 다소 거부감이 드는가? 당신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자... 여전히 결정하지 못하겠다면 동전을 던져라... 동전을 던져 결과가 정해졌다. 자, 이제 기분이 어떤가? 때로 정말 솔직한 마음은 결정이 나고 난 다음에야 깨닫게 된다... 림비가 실망한다 해도 문제 될 건 없다. 그럴 땐 과감히 다른 걸 선택하면 된다. 그냥 단순한 동전 던지기였을 뿐 당신이 실제로 그것을 따를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 선택과 갈등에 대한 너무 명확한 해법의 예시라고 생각된다. 비슷한 선호도를 가진 것끼리 혹은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선택지끼리 분명 고민하게 되는 때가 있다. 그럴 때 일단 결정해보고, 내 기분을 살펴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꿔도 된다.

p131. 돈의 출처에는 림비가 큰 의미를 부여한다... 선물받은 돈: 이런 돈은 타인의 림비가 느끼는 감정까지 얽혀있기 때문에 가치가 아주 무겁다.

= 최근 수십 년만에, 장모님께서 '용돈'을 주셔서 10만원을 받았다. 그때 느낀 복합적인 감정과 소중함이 어우러져서 10만원을 고이 모셔두고 있었다. 아마 림비에 대한 책을 읽지 않았으면 계속 고민만 했을 거 같다. 하지만 이제 '돈의 출처에 림비가 의미를 부여하는' 성격을 알았으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알바트로스 님께 지갑을 선물로 받으면 그 지갑에 선물받은 돈(이번 세뱃돈 등)을 고이 모셔두었다가 '가치있는 일'에 써야겠다.

저자는 정말 어려울 땐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으로 추천한다.

p344. 배움은 림비가 거부할 때만 어렵게 느껴진다... 림비는 기억의 문지기 역할을 한다. 림비의 마음에 드는 정보는 아무런 문제 없이 그 즉시 받아들인다. (해리 포터의 마법 주문 같은 ^^)

= 오감을 활용하는 방법부터 수없이 많은 공부법에 관한 책이 있는데, 그것들이 다 대뇌피질과 림비의 협력상태를 만들어서 어떻게든 잘 기억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정말 중요한 건 결국 우리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다. 학교에서는 그것을 보통 망치기에 학교 공부가 쉽지 않다.

좋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추리고 추려서 이 정도만 적었다. 너무 길어질 거 같기에 ㅠㅠ 나의 감정- 귀여운 림비와 잘 지내서 더 행복해지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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