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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지친 뇌를 구하는 감정 사용법 - 당신의 뇌가 행복을 선택하는 7가지 방법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지음, 한윤진 옮김, 김대수 감수 / 나무사이 / 2025년 1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대뇌변연계를 친근하게 '림비'로 표현하며 우리의 감정을 다루는 뇌에 대해 재밌게 알려주는 책, <생각에 지친 뇌를 구하는 감정 사용법>이다.
요즘 뇌를 다루는 많은 책들은 '대뇌피질' 중에서도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을 발현시킨다고 하는 '전전두엽피질'에 대부분 집중하고 있었던 거 같은데,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우리 뇌속에서 우리의 진화과정을 함께 해 온 림비의 특징과 다루는 방법들을 알려주어 매우 흥미로웠다.
사실 훨씬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만큼, 훨씬 더 중요하고 잘 다뤄야하는 게 맞는거 같다.
67p. 이렇게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면 실패에 대한 림비의 두려움을 덜어낼 수 있다.
= 계획을 뒤에서부터 세우라는 조언을 꽤 여러 책에서 봤다. 그런데 아마 사람 성향 차이겠지만, 나는 무언가 달성했을 때의 내 모습이나 그로 인한 기쁨과 행복을 상상하기- 특히 구체적으로 그려내기가 무척 어려웠다. 그래서 시크릿류의 책도 해보기가 어려웠고... 뒤에서 부터 계획을 세우라는 것도 한 번도 못한 거 같다.
오히려 나는 요즘 '부지런한 P'로 알려진 타입이었던거 같은데, 대략적으로 큰 길을 정해놓고 그때그때 상황과 시간에 맞춰 대응하면서 처리해나가는 방식을 선호했다. 그런데 이게 수능 정도 까지는 공부할 양이 한정적이니 통했는데, 대학에 와서 두꺼운 법학 교재를 보려고 하니 부지런한 무계획성으로 어떻게 해볼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느꼈던 한계를 계속 극복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데, 림비의 특징들을 읽으면서 즉시 착수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고 좋은 방법이지만 그것을 이루었을 때를 상상하는 것 역시 계속해서 동기를 부여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줄 중요한 요소라는 걸 알게 되었다.
요즘 생각해볼만한 것들을 던져주는 좋은 책들을 읽으면서 나아갈 길과 어떤 식으로 나아갈지가 나름대로 자리잡아가는 거 같아 참 좋다.
p129.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은가? 아니면 다소 거부감이 드는가? 당신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자... 여전히 결정하지 못하겠다면 동전을 던져라... 동전을 던져 결과가 정해졌다. 자, 이제 기분이 어떤가? 때로 정말 솔직한 마음은 결정이 나고 난 다음에야 깨닫게 된다... 림비가 실망한다 해도 문제 될 건 없다. 그럴 땐 과감히 다른 걸 선택하면 된다. 그냥 단순한 동전 던지기였을 뿐 당신이 실제로 그것을 따를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 선택과 갈등에 대한 너무 명확한 해법의 예시라고 생각된다. 비슷한 선호도를 가진 것끼리 혹은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선택지끼리 분명 고민하게 되는 때가 있다. 그럴 때 일단 결정해보고, 내 기분을 살펴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꿔도 된다.
p131. 돈의 출처에는 림비가 큰 의미를 부여한다... 선물받은 돈: 이런 돈은 타인의 림비가 느끼는 감정까지 얽혀있기 때문에 가치가 아주 무겁다.
= 최근 수십 년만에, 장모님께서 '용돈'을 주셔서 10만원을 받았다. 그때 느낀 복합적인 감정과 소중함이 어우러져서 10만원을 고이 모셔두고 있었다. 아마 림비에 대한 책을 읽지 않았으면 계속 고민만 했을 거 같다. 하지만 이제 '돈의 출처에 림비가 의미를 부여하는' 성격을 알았으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알바트로스 님께 지갑을 선물로 받으면 그 지갑에 선물받은 돈(이번 세뱃돈 등)을 고이 모셔두었다가 '가치있는 일'에 써야겠다.
저자는 정말 어려울 땐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으로 추천한다.
p344. 배움은 림비가 거부할 때만 어렵게 느껴진다... 림비는 기억의 문지기 역할을 한다. 림비의 마음에 드는 정보는 아무런 문제 없이 그 즉시 받아들인다. (해리 포터의 마법 주문 같은 ^^)
= 오감을 활용하는 방법부터 수없이 많은 공부법에 관한 책이 있는데, 그것들이 다 대뇌피질과 림비의 협력상태를 만들어서 어떻게든 잘 기억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정말 중요한 건 결국 우리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다. 학교에서는 그것을 보통 망치기에 학교 공부가 쉽지 않다.
좋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추리고 추려서 이 정도만 적었다. 너무 길어질 거 같기에 ㅠㅠ 나의 감정- 귀여운 림비와 잘 지내서 더 행복해지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