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랑스 드빌레르의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 - 일상 언어에 숨어 있는 ‘왜’를 찾아 위대한 철학자들과 나누는 내밀한 위로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김태권 그림, 이정은 옮김 / 리코멘드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무심코 책소개를 보다가 '착한 사람이란 못되게 굴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그러지 않기로 선택한 강한 사람이다. 이렇게 보면 착함은 더 이상 무력함이 아닌 자기통제력으로 여겨진다. 반면에 못된 행동이야말로 걸핏하면 화를 내면서 감정과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나약함으로 보인다.'는 문장이 마음에 들어 읽게 되었다.

나는 스스로 착하다고 생각하지 않음에도 착하다는 이야기를 유독 많이 듣는데, 나의 착함에 대해 '선을 택하기로 결심하고 행동하는 강한 확신과 뿌리 깊은 철학과 자유'에서 나온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명확히 정의하거나 규정하지는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선함을 택하는 것이, 힘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됐다. 나도 편하고 나쁜 행동이 뭔지 알고 있고 행동에 옮길수도 있다. 그런 것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 착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선택과 행동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한다면, 강하게 착한 사람이구나, 라고 인지해도 될 거 같다.

아무튼 나는 게으르거나 무력해서, 혹은 줏대가 없어서 착해보이는 사람은 아니다.

p197.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매우 특수한 특질이 있다... 이는 스스로를 완성하는 능력이다... 반면에 동물은 태어나서 몇 달을 성장하고 그 모습을 일평생 유지한다.

= 이 문장도 비슷한 함의를 담고 있다. 인간은 자라면서 유전적 요소에 의해서든, 환경적 요소에 의해서든 많은 것을 접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 선택하게 된다. 우리는 아주 깊은 곳에 숨겨져있는 파충류의 뇌에 따라 살지도 않고, 감정적인 대뇌변연계에 따라 살지도 않고, 무작정 이성적인 전두엽에 따라 살지도 않는다.

각각의 뇌 영역과 능력을 조화시키면서 스스로를 조합하고 완성해나간다.

좋은 글들이 꽤 있는 편이라고 하겠으나... 나온지 오래된 책을 다시 만들어서인지 최신 뇌과학적 연구 결과를 조합해만든 더 완성도 높은 책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단편적인 내용들을 조합해놓은 책의 구성도... 하나를 깊이 있게 파는 책보다 별로다. '철학'을 얘기하려면 응당 처음 질문을 갖게 된 상황, 아니면 순수한 호기심을 시작으로 증명되어 있는 것들로 빈틈없이 논리를 전개하고 가끔 논리를 뛰어넘는 면이 있더라도 그것은 현재 과학기술로 증명이 불가능하기에 이런 식으로 전제하였고, 그렇기에 이렇게 전제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고... 하는 식으로 제대로 써져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는 법은 중요하다. 그러나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환기해주는 정도의 역할은 해줄 책 같지만... 아무래도 처음 쓴지 10년도 넘었다는 것이 시의성을 잃게 만드는 요소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