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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 자장율사를 품은 깨달음의 순례처
손진익 지음, 한용욱 그림 / 북산 / 2022년 11월
평점 :
가리왕산, 자장율사를 품은 깨달음의 순례처는 가리왕산과 자장율사, 깨달음의 소리, 아리랑, 깨달음의 사찰, 정암사, 설화로 읽는 정선의 문화유산 4부로 구성되어 깨달음의 산, 가리왕산에 얽힌 이야기와 그속에서 만나는 그림과 사진자료들로 생생하고 깊이있게 만나보면서 자연스럽게 정선의 문화까지 알 수 있어 의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강원도의 명산 가리왕산 깨달음의 산이라 불리게 되었는지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왜 정선의 가리왕산을 품다 입적하게 되었는지 필자의 상상력이 더해져 자장율사의 깨달음을 얻기 위한 여정을 흥미롭게 따라가 볼 수 있네요.
아직 가리왕산에는 가본적이 없지만 가리왕산에 가본것 같이 섬세한 묘사로 가리왕산이 좀 더 가깝게 느껴지는것 같아요.
신라의 승려 자장의 본명은 김선종이고 선덕여왕의 친족 진골출신 무림공의 아들로 자장은 혼란스러운 시기에 태어나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남달랐는데 자장은 평생 편안하게 먹고 살수 있는 벼슬에 오를수도 있었지만 호의호식하는 삶 대신 자신의 나아갈 길을 정하고 자신을 갈고 닦는데 더 열중했던 자장율사는 부처의 진리를 깨닫고자 극한 수행의 길도 당연하게 여겼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자장율사는 더 깊은 수행을 위해 제자 열 명과 함께 유학길에 오르게 되고 반야지혜의 상징으로 알려진 문수보살을 꿈에서 본것을 아쉬워하며 문수보살의 유적을 찾기위해 태화지로가 제를 올리게 되자 용이 나타나 "당신에게 게를 전해주던 신비로운 승려가 진짜 문수보살이니, 신라로 돌아가거든 절을 짓고 탑을 쌓아라." 라는 말을 듣게 되고 꿈을 이룬듯 기뻐하며 신라로 돌아가 어렵고 힘든 중생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자장율사와 문수보살 이야기도 흥미롭게 볼 수 있었고 적멸보궁이 있는 정암사는 신라의 승려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자장율사를 일깨우려던 문수보살의 마지막 가르침이 깃들어 있는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이상을 가진 자가 어찌 나를 알아보겠는가." (p146)
늙은 거사가 만나기를 청하지만 미친사람으로 생각해 만나기를 거부하고 문수보살임을 뒤늦게 알아챈 자장율사가 입적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게 해주네요.
자장율사에 관한 정암사의 설화도 흥미롭게 볼 수 있었고 정선향교, 가리왕산을 휘감고 돌아가는 오대천 하류에 펼쳐진 숙암 계곡, 백전리 무리레방아, 고성리 산성등 그동안 잘 몰랐던 정선의 문화유산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