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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자들 ㅣ 걷는사람 소설집 4
임성용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03/pimg_7478981482861882.jpg)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임성용 작가는 2020년 현진건문학상에 지하 생활자가 추천작으로 선정 되었다고 해요.
나의 시선과 선택은 늘 지하를 향했다.
눅눅한 지하에서 환상을 이야기하고, 지상의 세상을 헐뜯었다. 산등성이보다 골짜기를 좋아하고 그늘이 없는 사람은 사귈수 없었다. 쇼윈도 속의 동물보다 버려진 짐승들에게, 온화한 스승보다는 괴팍한 스승에게 마음이 더 갔다는 저자의 말
그 마음이 고스란히 기록자들의 작품에도 느껴볼 수 있어요.
단편집 기록자들 7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데 작품에 대한 해설로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작가의 말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요. 임성용 작가가 들려주는 희미한 존재들의 작은 모소리들에 가만히 귀기울여 볼 수 있었어요.
그게 무엇이든
근수는 해결사로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면서 어둡고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데 근수의 어린시절 주정과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의 존재는 근수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아버지의 죽음으로 과부가 된 지실댁과 근수를 마을사람들은 멀리하는데 과부가된 지실댁의 담장을 누군가 넘어오기도 하고 자신들을 지켜주었던 개 메리의 죽음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요.
지실댁을 살리기로 자신이 이일을 맡기로 한 근수
무언가를 살리려면 언제나 무언가를 죽여야 했다.(p22)
가족 구성원에 대한 지배 권력을 지녔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부장제가 붕괴되면서 지배적인 남성성이 해체되었지만 또 다른 새로운 남성성의 등장 종도와 만수로 인해 또 다른 선택을 해야만 하는 어린 근수의 이야기
지하생활자
아파트 기계실에서 일하는 박기혁은 지하 설비실 생활을 하는데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2005호의 소방 경보로 인해 예민할 대로 예민해졌는데 치매 노인이 신문지에 불을 붙여 화재경보기가 작동되어 스프링클러까지 터지고 이를 말리지 못한 아내는 미암함을 느끼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스프링클러를 잠가버리게 되고 이로인해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지게 되는데...
이외에도 우리 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만나볼 수 있는 이야기 주인공의 심리와 상황이 공감되어 자연스럽게 빠져서 볼 수 있었어요.
과거와 역사 그리고 현재 지하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기에 어둡고 우울할 수 있지만 살아있는 동안 또 살아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깊이있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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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사람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