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 싫어하던 바퀴벌레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과학자의 이야기
야나기사와 시즈마 지음, 명다인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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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이 신선하다. 왜냐하면 지구상에서 바퀴벌레랑 친구하고 싶은 사람이 없는 혐오곤충이기 때문이다. 딱정벌레처럼 보이는데 우리가 오해할 만한 것이 있음이 틀림없는 어떤 암시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읽기 전에 오해한것이 많다.
고등학교때 새벽녁 불을 켜놓고 공부하고 있을때 무엇인가 날아와서 목뒤에 달라붙길래 나는 그것이 그냥 벌레인줄 알고 잡았는데 손바닥을 보니 말로만 듣던 바퀴벌레가 그것도 어마어마하게 큰 녀석이 날기까지 한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바퀴벌레에 대한 모든 것은 조그맣고 우글거리며 모여사는 도시에만 있는 불쾌한 곤충인데 전혀 예상외의 모습에 충격을 먹는다. 시골에서 벌레는 거의 친구인데 이 녀석은 도통 친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않는다. 읽어보니 우리가 그 녀석을 엄청 많이 모르고 무조건 터부시했다는 생각이 든다.
바퀴벌레 과학자로서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우리가 오해했던 것들을 모두 정리해 보자

-자연시스템에 꼭 필요한 생물이다 :잡식성이라 다양한 섭취로 인해 생태계에서 분해자 역할과 종자를 퍼트리고 다른 생물의 먹이가 되어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게 도와준다.

-알고보니 사마귀의 사촌 :생물분류체계에서 계-문-강-목-과-속-종을 따져보면 동물계 절지동물문-곤충강-바퀴목-왕바퀴과-왕바퀴속-먹바퀴에 속한다. 희개미 사촌이고 사마귀와 동일한 조상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오해가 낳은 괴담
①바퀴벌레는 죽기 직전에 알을 낳는다?
알집을 가지고 다니는 바퀴벌레는 차곡차곡 알을 낳는다. 우연히 죽기 직전 알집이 어미의 배에서 떨어진 것을 보고 그런 괴담이 나온다고 한다.
②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면 주변에 100마리는 더 있다?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그저 아늑한 장소와 먹이를 구하러 돌아다니다보니 그런 오해를 하게 된 것 같다.

③바퀴벌레는 사람을 공격한다?
안타깝게도 바퀴벌레에게는 독침이 없다. 오히려 도망,방어 혹은 숨기의 달인이다. 내 목에 날아왔던 녀석은 그냥 착지를 위해 잠깐 붙었다가 떨어졌던 녀석일 뿐이였다.

시커먼 색깔의 바퀴벌레만 있는 줄 알았는데 초록색과 오렌지색도 있고 풋사과와 표고버섯 향이 나는 바퀴벌레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애완용으로 키우기도 쉽다는데 아직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이 과학자는 바퀴벌레에 대해서만은 진심인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억울한 누명을 벗겨주고 새로운 종을 발견하여 기록하며 3억 5,00만년 이상을 지구에서 살아온 바퀴벌레의 귀염성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만약 그것이 젊은 과학자의 의도였다면 아주 많이 풀렸다. 지나가면 이제 아는 체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곤충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있어서 애완용까지 가기에는 먼저 곤충을 사랑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이 지구선배님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유익하고 재미있게 본 책이였다. 나처럼 오해를 한 분에게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기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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