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숨 특서 청소년문학 31
오미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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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하도리

엄마없이 상군할머니밑에서 살던 영등은 투정부릴 새도 없는 어린 영등은 벗들과 바다에 있을때 가장 자신답다. 하지만 물숨으로 돌아가신 할머니를 대신해 어린동생의 생계를 책임진다. 그녀곁에는 춘자와 연화함께 산호가지 맹세를 한 벗들과 여러 해녀삼촌들이 지켜주고 있다. 뭍으로 나간 아버지는 남매들의 지붕이 되어주지 못한다.

해녀조합이 오히려 해녀들을 착취하고,육지 물질을 가서 순덕을 바다에서 보내는등 계속된 불합리함과 일제의 착취에 그녀는 싸워나가는 법을 배워나간다.

죽을뻔한 상황에서 이승과 저승의 경계는 미역 한 가닥만큼이나 얇았고 삼촌은 다시 해녀복을 입고 들어가라고 한다. 물숨을 다시 찾는 방법이란 결국 자신을 쓰러뜨린 것과 맞붙는 것이었다.그래서 결코 자신이 물러서지 안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영등이 싸워야 할 상대는 바다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다.92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물질을 다시 못 하게 될까봐 두려웠다.93

수많은 고통앞에 그녀를 세워준 이들중 강오규선생님이 있었다.

“영등아, 이제 다른 누가 아니라 너 자신이 네 삶의 기둥이 돼야 한다. 이 세상 누구도 삶을 대신해줄 순 없어. 네 나이 열여섯이니 이제 홀로 설 때도 됐주, 알을 깨지 않으면 절대로 새가 되어 날 수 없어. 알을 깨는 일은 두려운 일이고, 고통이주. 두려움이 없으면 성장도 없는 법, 성장 없는 삶이란 죽음과도 같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넌 강하니까 반드시 이겨낼 수 있어."

서로 기대고 그 존재들로 인해 바로 서는 것이지,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은 애당초 가당치도 않은 일이었다. 사실 영등이 아등바등 이 악물고 지키려 한 것은 자기 자신이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고 떳떳해지기위한 싸움이었다. 그래야 동생들도 올바로 건사할 수 있을것 같았다._본문중에서


청소년 소설인데도 참 많은 것은 고민하게 한 책이다.

제주도 방언이 익숙하지 않지만 충분히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었고 일제시대동안 해녀들의 삶을 엿볼수도 있었다.

그것이 어떤 시대였든 그곳을 이끌어가던 시대의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본분을 다하며 생명을 연장해온다.

영등은 어린 시절부터 소녀 해녀 가장으로 동생들을 돌본다.

바다는 자신에게 할머니였고, 두려움이기도 하고, 다시 삶을 살게 해주는 공간이였으며, 삶의 터전이였다.

그 바다에서 물숨을 다스린다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였다.

그 싸움에서 자신이 무언가를 지켰다고 생각하지만 바다를 포함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자신다워지도록 지켜줬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도 넋두리처럼 말한다.

너만 아니였어도, 너 때문에....

하지만 어쩌면 내가 나이게 한 것은 어쩌면 그들이였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말을 바꿔보자.

너였기 때문에, 너 덕분에...

그러면 고통들이 감사함으로 바뀌는 삶을 마주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기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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