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가드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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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윤제 작가님의 작품을 <특별한 서재>덕분에 3권을 접하게 된다.

<바람을 만드는 사람>,<8월의 태양> 그리고 <라이프가드>이다. 물론 <달고나 예리>도 봤다.달고나 예리 중 마지막편이 라이프 가드였다.

개인적으로 먼저 알고 있던 라이프 가드 외에 강, 어느 봄난에, 옥수수밭의 구덩이가 좋았다.

내가 직관적인 것인지 아니면 작가가 생각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는지 고민된다.

나도 그런 경향이 있다.

머리속에 혼자 뭔가를 생각하며 사람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말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비유나 은유로 세상을 표현한다. 나의 이런 어투를 싫어하는 지인이나 가족은 인내심이 폭발해서 소리를 지른다.

"그래서 너가 주장하는게 뭐고, 너의 솔직한 감정을 그냥 말해보라고. 고상한 척 현학적인 말로 하지말고 그냥 욕을 하던지...."

또 그렇기는 싫을 때가 많다. 스스로 값떨어지게 행동하기 싫으니깐.

또 한가지 더.

내 머리로만 생각한다. 그들이 내가 생각한대로 어디에 있을지 다 알거라고 믿고 보물찾기를 한다.

보물을 여러군데 숨겨놓고 찾을테면 찾아봐식의 게임을 진행한다. 딱 한명이 찾아오자 그 사람에게 엄청난 칭찬을 한다. 역시 너는 달라. 대부분은 찾지 못한다.

마음속으로 내 생각을 따라오지 못하는 그들이 한심하다는 생각을 한다. 나중에 보물위치와 왜 여기에 숨겼는지를 설명해주면 그들은 그때서야 이해하며 나의 깊은뜻을 인정해준다.


마윤제작가님의 글들이 나에게 이런것같다.

내가 그의 생각에 못미치는지, 아니면 작가님이 너무 나보다 높은 형이상학적 표현을 즐겨하시는지 둘 중 하나이다..

작가는 내가 겪는 괴로움을 미리알고 연막을 쳐준다.

"장편소설은 글자 그대로 아주 긴 이야기이다. 한 사람의 전 생애를 다루기도 하고 수많은 인물이 등장해서 얽히고설킨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은 상류를 떠난 작은 물방울이 하나의 물줄기가 되어 장애물을 넘고 굽이굽이 기나긴 길을 돌아서 마침내 목적지인 바다에 도달하는 것과 같다.

단편은 짧은 이야기다.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강물을 칼날로 잘라낸 단면이 단편이다. 단편은 찰나의 순간을 다룬다. 단순한 이야기도 있지만 어떤 소설은 은유를 앞세워서 복잡하고 난해하다. 이런 이유로 최근 소설을 읽기 어렵다고 푸념하는 독자들이 꽤 많다. 단편이 쉽게 읽히든 어렵게 읽히든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우리 삶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단편을 읽는다는 건 우리 자신의 뒷모습을 훔쳐보는 것과 같다. 조금 비약하면 내 앞과 옆에 있는 사람들, 혹은 내곁을 스쳐 지나가는 누군가의 온전한 모습을 이해하려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누군가의 삶을 진실하고 온전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단편소설을 읽어야 한다."_작가의 말에서


그래서 어려웠나보다. 나만 보느라 둘러보지 못해서 말이다.인생에 대한 더 많은 경험과 고뇌를 하라는 숙제를 남긴 책 라이프 가드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기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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