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기억 극장 - 제13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115
최연숙 지음, 최경식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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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기억 삭제 장치가 있다면 우리는 어떤 기억을 지울 수 있을까? 과연 기억을 잊는 다는 것이 우리에게 정말 행복만을 가져다 줄까? 그럼 우리가 가지는 죄책감으로부터 우리는 완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경성 기억 극장> 은 1945년 경성, 덕구라는 아이가 '경성 기억 극장'에 취직을 하게 된다. 원래 만들었던 박사는 자신과 제자가 만들었던 기계가 사용된 것을 알고 막지 못한 상태로 죽게 된다. 경성 기억 극장에서는 자신의 잊고 싶은 기억을 지워 고통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독립운동을 밀고한 죄책감, 일본군의 기억망각으로 과거의 일들을 모두 지워나가려고 한다.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누군가의 기억을 강제적으로 지워 그것을 오히려 무기화하는 셈이 되어버리기 전에 다행이 그 기계를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기억을 지웠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또 다시 비슷한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럴때마다 간단히 지워버리면 끝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기억을 지운다고 해서 새로 태어나는 것일까? 영원히 그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모든 괴로웠던 일들이 지운다고 해결되는 것일까를 계속 묻게 된다.

판타지 역사동화인 <경성 기억 극장>은 지난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2022년 8월 15일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이런 내용이 실려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은 자유, 인권, 법치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투쟁의 과정이였다. 독립운동은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그 이후 공산 세력에 맞서 자유국가를 건국하는 과정,자유 민주주의의 토대인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 그것을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과정을 통해 계속돼 왔고 현재도 진행중이다. 그러면서 광복 후 북한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 산업화와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투쟁 과정에서 희생하고 헌신한 사람도 위대한 독립운동가라고 했다.

앞 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다.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상황이고 독립유공자들 앞에서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 독립운동은 침략전쟁에 대한 자주독립국가로 국권회복을 위한 것이였지 인류 보편적 가치회복 투쟁은 아니였다.

일본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반대할 수는 없지만 내것은 지키면서 놀아야지, 옛날에 우리 아버지가 너희 아버지 죽인 것 없던걸로 하고 지금부터 땡 한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누가 그 제안을 받아들이겠는가? 아마도 이야기에 나오는 기억 삭제장치가 우리들 몰래 모두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의심해볼 대목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장치가 있다면 뭐를 지워볼까 궁리도 해봤다.

하지만 나쁜 기억은 없다고 본다. 그 기억이 있기 때문에 지금,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반성하고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오늘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나쁜 기억이 떠오른다면 사죄를 하자. 차라리 사죄가 정말 좋은 후유증 없는 기억 삭제장치일 지도 모른다. 완전한 자유는 과거를 지우는 것으로 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서부터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제공받아 주관적으로 기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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