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박소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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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는 특별하지도 가진 것도 없는 우리에게 평범한 일상의 삶에서 고단하게 참아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것은 잔물결처럼 반짝이는 것들이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이 책을 저술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두번째 파트인 물숨이였다.
해녀들에게서는 숨을 참을 수 있는 시간에 따라 상군,중군,하군으로 나눠진 자신들의 계급이 있다. 숨의 길이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데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는 없다고 한다. 세상에! 노력해도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라니? 그래서 처음 해녀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는 건 자신의 숨만큼 해산물을 따서 재빨리 물 위로 나오라는 것이라고 한다. 부질없는 욕심을 경계하라는 경고일 터이다.
해녀들은 자신의 한계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 사실을 잊은 채 더 많은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물숨'을 먹고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다. 물숨은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고 자신의 숨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 물을 들이켜 목숨을 잃게 되는 숨을 말한다. '숨비'가 극한의 순간에 토해내는 생존의 숨이라면 물숨은 더 참을 수 없어 들이 마실 수 밖에 없는 죽음의 숨이다.
무엇이 그녀들을 바다로 뛰어들게 하는 것일까? (73-74)

이 부분을 보면서 자신의 타고난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깨가 넓어 예쁜 라인의 정장을 입는데 곤역일 때 정장을 포기하고 편한 케주얼복을 선택한 나와 선천적으로 팔이 휘어진 남편이 라이딩 동호회에서 계속 자세문제로 지적받은 고민을 이야기할 때 내가 선택하지 못한 것들에게 대해 받아들이고 나에게 맞는 옷과 자세를 찾아보자고 조언한다. 또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들에 욕심을 내다보면 건강과 부를 다 놓치는 경우도 있다.
욕심을 내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것과 후천적으로 개발할 것들을 구분한 후 내 역량을 키워내야지 전복도 따고 굴도 따서 가정을 유지하고, 자녀를 양육할 수 있다. 과한 욕심을 넘어선 순간 우리가 지키고자 했던 것들이 무의미해진다. 왜냐하면 그곳에 내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존재해야 그런것들이 의미있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본질을 기억하자. 우리가 무엇을 위해 오늘을 해나가고 있는지를 말이다.

작가는 일상의 삶에서 수필가답게 잔잔하게 무언가를 건져낸다.
무의식적으로 바라보며 의미없는 것들이지만 내가 고운 눈으로 바라보면 그 마음빛을 통해 반짝이는 잔물결인 윤슬을 볼 수 있다고 계속 이야기 하고 있다.

어쩌면 평범한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우리가 그런 마음으로 삶을 바라보기를 작가는 자신의 삶을 비추어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상이 빛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평범한 것을 윤슬처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을 기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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