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유년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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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여쪽의 책을 집어드는 것도 읽어나가는 것도 쉽지 않다는 말을 작가앞에서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이 방대한 글을 쓰기 위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감뇌하고 특수제작한 책상앞에서 써내려갔을 작가를 생각하면 그 두께를 운운하는 것은 농부의 노고를 잊고 쌀을 함부러 하수구에 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과 같으리라.

일광유년은 한마을의 3대에 걸친 바러우산맥의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산싱촌에서 란씨,두씨,쓰마씨의 세 성을 가진 주민들로만 구성된 마을이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원인불명의 목구멍병으로 인해 마흔이 되기도 전에 죽어간다.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흙을 모두 갈아엎고 먼곳에서 링인거수를 마을로 물길을 내기 위해 사람들은 수로 건설을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남자들은 피부를 팔고,여자들은 몸을 팔기도 한다.
모든 목적이 수로가 건설되고 나면 온 마을의 사람들이 40살이상의 삶을 살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물길이 터졌으때는 맑은 물이 아니라 폐수같은 물이 흘러들어 결국 촌장인 쓰마란은 가장 사랑했던 란쓰스옆에서 죽는다.
알고보니 목구멍이 홍당무로 막아놓은 것처럼 부어오르기 시작하자 유네스코에서 연구인력을 보내 산둥 가오미현은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불소 피해지역이고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산싱촌 반경 수십리 지역이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공기,토양 그리고 식물 속에 일종의 혼합 독소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런 지역에서 죽음을 피하고자 마을 삼대가 인간으로서의 노력을 다하지만 결국은 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맛보지 못한 채 가슴속 깊은 사랑마저도 양보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도입부분에 결말이 들어가고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유년시절부터 기술이 되어서 처음에 왜 이런 성격과 이런 이기심 그리고 이런 행동을 보일까하는 의문들이 마지막을 달릴때는 이해가 된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목구멍 병을 치료하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몸을 팔러나갔다가 병을 얻고 돌아온 란쓰스옆에 죽은 쓰마란의 순애보가 처량한다.

그들은 결국 목구멍막히는 병이 아니라 그로 인한 노력의 일환으로 각자의 죽음을 맞이 한것이다.

제목은 빛줄기만큼 짧은 세월을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책의 구성을 보면 아주 어릴적 유년시절부터 어쩌면 함께 젖을 나눠먹던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일수도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을 기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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