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질문 -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인생의 지혜를 찾아서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 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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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오래된 질문들

삶은 왜 괴로운가

나는 누구인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이것은 철학과 종교,과학등 모든 분야에서 다루는 공통과제이자 인류가 오랫동안 품어온 근원적 질문이다.

다큐멘터리 <Noble Asks>제작팀은 세계적 생물학자 데니스 노블에게 한국 사찰 여행을 제안했고 성파,도법,정관,금강,네분의 스님과의 대화를 영상에 담았으나, 미처 다 담지 못한 부분들의 대화를 책으로 정리한다.

모든 대화내용들이 불교신자가 아니고 과학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해도 읽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식이나 신앙 유무와 관계없이,괴로움을 떨치고 삶의 지혜를 구하려는 모든 이를 위한 가르침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책초반에 언급된 내용이 맞다.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없이 읽어나갈수 있었고

모든 귀절이 주옥같아서 밑줄을 치지 않는 곳이 없을만큼 귀했다.

늘 도돌이표같은 삶을 사는 것같다.

그때마다 떠오르는것은 위에서 언급한 4개의 화두가 항상 나를 번민에 휩싸이게 하는때면 흔들리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가라는듯 좋은 책들이 나를 숨쉬게 한다.

알고 있다고 하지만 늘 결정적일때는 내가 나를 감당하지 못하고 갈대처럼 온몸을 바람에 맡기고 흔들리때면 어김없이 동서고금의 선인들이 너만 그런것은 아니고 우리 모두도 그러하며 아주 오래된 인류의 고뇌였다고 어깨짐을 내려주는것 같아 위안이 된다.

고통,무지,생노병사애오욕의 감정들의 출발점이 지금 현재의 나와 삶에서 출발하는 것같다.

그래서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한 여정속에서 명상과 마음챙김을 통해 나라는 존재 그 자체를 만들어 내는 과정들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불교에서 깨달음에 관한 십우도 또는 심우도라고 불리는것으로 잃어버린 소를 찾아 떠나는 목동을 다룬 우화가 있다.

전통적으로 이 이야기는 곽암선사가 남긴 열편의 그림과 시로 구성되어있다.

십우도에서 소는 우리가 찾으려는 '자아'혹은 '참된 나'를 의미한다.

즉, 자아를 찾아서 떠나는 여정을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여덟 번째 단계입니다.

텅 빈원만 덩그러니 그려져 있습니다. 힘겹게 소를 찾아서 집으로 돌아온 목동은 그만 소를 잊고 자기 자신까지도 잊어버리고 나자 무아의 경지에 이릅니다. 비어 있는 원은 어떠한 집착도 없는 완전한 해방을 의미하지요. 즉, 십우도는 마음을 다스리고 궁극적으로 자아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는 깨달음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나를 잊어야 역설적으로 나의 근원에 닿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나는 이 책에서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다.

세상의 모습을 빗대어 상징하는인드라망.

인드라망은 산스크리트어로 인드라의 그물이라는 뜻입니다. 고대 인도 신화에 따르면 넓고 화려하고 빛나는 보석 그물이 인드라신이 사는 궁전 위의 드넓은 하늘을 덮고 있었다고 합니다. 인드라의 그물은 그물코와 줄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물코마다 각각 구슬이 박혀 있습니다. 모든 구슬은 그물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를 비춥니다. 구슬에서 나오는 영롱한 빛들이 무수히 겹쳐지며 신비한 빛을 만들어냅니다. 256

저는 인드라망의 의미를 세상 사람들 누구나 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인드라망 생명평화무늬를 만들었습니다. 제일 밑에 보이는 게 자기 자신, 즉 사람이고 오른쪽이 네 발 달린 동물, 왼쪽이 새와 물고기, 위쪽에는 나무와 풀같은 식물들, 그리고 양쪽에 해와 달이 그려져 있습니다.

저는 이 무늬를 보면서 비로소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교가 아주 단순명료하게 지금 여기 내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온 우주의 모든 존재가 다 그물의 그물코처럼 연결된 채 존재한다는 것을 상징하는 그림입니다. 그중에 어떤 하나라도 없으면 불완전한 상태가 됩니다. 그중에 어떤 하나라도 함부로 취급당하면 모든 생명이 일제히 영향을 받게 됩니다.257

원효대사는 그런 것을 한마디로 일심동체라고 했습니다. 바로 원효 사상의 핵심인 일심(一心)입니다. “나 혼자 평화로워질수 없고 우리끼리만 평화로워질 수 없고 전체가 조화를 이룬상태여야 가능하다. 그러려면 인간과 자연, 이 나라 저 나라, 이종교 저 종교, 너와 나 모두가 두루두루 어울려서 공존해야만평화로운 삶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모두 한 마음으로 가야 한다" 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지금 현대사회는 거꾸로 가고 있죠.


내가 관계 맺거나 상대하고 있는 어떤 대상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하고 배려하고 또는 도우면서 살아야만 우리가 희망하는 아름다운 삶이, 자유로운 삶이, 평화로운 삶이, 행복한삶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어느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고 함부로 취급해도 괜찮은 것은 없습니다. 그것이 우주의 존재 법칙이고 생명의 질서입니다.258


걸어가는 길에 두려워 말자.

진짜 인생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이해하면서 지금의 삶에서 누릴 수 있는 능력을 길러가는 것이 잘 나이 드는, 진짜 어른이 되는 길이다.

인간이나 된장이나 마찬가지로 자기 스스로 익어가는거다.

마지막으로 금강스님의 말씀으로 정리해본다

모든 것은생애단 한 번

나의 이 생명은 어디로부터왔을까요. 내 부모님에게 받은 생명의 한 줄기에 자연의 것들을 먹고 나의 에너지를 보태어 변화하고 성장한 끝에 현재의몸이 됐잖아요.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나의 생명은 부모님에게서 받았고 부모님은 또 그 위의 부모님에게서 받았고그들은 또 그 위의 부모님에게서 받았고 그런 식으로 생명은수만 년을 거쳐 아주 오랫동안 한 번도 끊어지지 않고 지금 현재의 나에게까지 이어져왔습니다.

?

제가 살고 있는 미황사는 1200년 된 천년 고찰입니다. 하지만 '나의 생명에 비하면 그 역사는 아무것도 아니다. 내 생명의 역사는 정말 대단한 역사다. 수천 년, 수만 년을 이어져 내려왔고 그 시간을 살아온 까마득히 많은 사람의 에너지도 함께 이어져 내려와 현재의 나한테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의 생명의 역사는 유일무이한, 나에게만 있는 것이죠. 사람의 삶, 다시는 없다. 이걸 일기일회(一期一會)라고 합니다. 평생단 한 번의 만남, 생애 단 한 번의 기회'를 뜻합니다.

?

지금 이 만남이 세상에서 단 한 번의 인연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세상에서 단 한 번의 기회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때가 모두 기회이니 그것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일기일회의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항상 새롭고, 잘해보고 싶은 의지가 생겨납니다. 언제 어떤 일이든, 어느 사람이건,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당당하게 맞을 수 있어요.

인생에서 좋은 때라는 건 따로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하게 살아내는 것이 바로 가장 좋은 때이자 좋은 삶입니다.245

내가 넘긴 모든 페이지가 밑줄이였고 공부였던책

오래된 질문?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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