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행복
김미원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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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은 제비를 뽑으면 다른 사람이 나쁜 제비를 뽑을 확률이 높아지고, 내가 나쁜 것을 뽑으면 다른 사람에게 그만큼 좋은 기회가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제비를 뽑은 형제가 나쁜 제비를 뽑은 형제를
빚진 마음으로 도우며 우애 있게 살라고 하셨단다.>
불안한 행복 15

< 나는 자칭 타칭 순한 사람이다.
도드라지기보다 휩쓸려 보이는 듯 안 보이는 듯 지낸다.
상대가 강한 말로 내 맘을 후벼파면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그냥 사람 좋은 애매모호한 미소만 날리지만, 속으로는 강한 펀치를 날려 상대를 녹다운시키는 상상을 한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딸로 자라나 결혼해서는 남편과 아이들의 중재자로, 평화주의자로 살아온 수십 년간의 습관을 바꿀 수는 없어 그냥 이것이 나려니 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아니 그리하여, 글만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 얌전한 고양이가 되어 엉덩이에 뿔이 나게 쓰고싶다>
불안한 행복 126

< “진지한 작가들이 대체로 돈에는 관심이 적어도
더 허영심이 많고 자기중심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지 오웰 George Croal의 말에 동의한다.
나도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으로서
글로 이름을 남겨 불후하고픈 허영심이 있다.
욕심을 부린다면 섬 어느 도서관에 내 책이 꽂혀
후세의 누군가 읽어주고 공감을 느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 >129

<TV 드라마에서 한 노인이 절규하고 있다.
"나를 이렇게 길들여놓고 그냥 가버리면 어떡해. 어떡하느냐구"
아내가 평생 모든 것을 다 해주다가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일으키자 남편이 하는 말이다.
그 아내는 죽을병에 걸린 사실을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살아갈 남편을 훈련시킨다고 손을 놓은 것이다.
관계가 가까울수록 우리는 서로를 길들인다. ?
자신 때문에 무능해진 남편을 두고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은 반칙이다.
그리하여 함부로 길들일 일이 아니다.
길들였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데 ?
세상일이 어디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가.
드라마를 보다가 느닷없이 생텍스를 만났다.>
불안한 행복 198-199

<우리 모두에게는 운명이 있다.
자신의 최대치를 찾아가는 사람이 있고
그것이 겁이 나 용을 쓰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
이제 인생 후반기로 꺾어드는 시점에
늦기 전에 내 운명의 최대치를 찾아볼까.
그러면 어디쯤에서 지짜 내 운명을 만날 수 있을까.>204


개인적으로 수필집을 별로 안 좋아한다.
하지만 불안한 행복은 예외였다.
자기계발서도 아닌게 분명한데 여러날에 걸쳐
메모독서하듯이 읽어진다.

글이 화려한 현학적 문체거나 당위성이나 해야한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 꼭지읽을때마다 책을 덮어놓고 나와 내 가족을 생각하게끔 한다.

유달리 멈춤기능이 오래인곳에선 책을 놓고
그 부분에 해당하는 나의 경험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블러그에 글을 쓰고 있다.

신기한 일이다.

글을 적고 싶다는 생각만 많고 써봐야지만 했지 서평이외에는 블러그화하지 않았던 내 블러그에 한편씩 글을 써내려간다.

그 글과 관계있는 가족들에게 보낸다.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이 이렇다고....

더 관계가 돈독해진다.

불행한 행복을 통해 나는 많은것을 얻는다.

자세히 읽기

생각하기

나알아가기

글쓰기

친밀한 관계형성

한발자국 더 나아가기

이것은 우연히 지인분이 주제하시는 비대면글쓰기강좌에 등록하기다.


비대면강좌가 개설되었을때 조금 망설였는데 어느분의 메모글씨가 나를 움직인다.

맞아. 말과 머리와 심장이 아무리 갈구해도 움직이지 않으면 산을 옮길 수없듯이 나는 그만 생각하고 움직이기로 선택했다.

비록 미비하더라도 천천히 쓰기라는 삽질을 시작하려한다.

또한 글 속에 나오는 많은 책들을 소개받았다.

아는 책,읽어본 책도 있지만 아직도 내가 읽지 못한 책들이 등장한다.

죽을때까지 공부해야 하는게 맞나보다.

내가 아는것은 세상의 깃털도 안되니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나는 일을 겪는다.

그 동안 나이가 들면서 겪었던 경험과 읽었던 책들이 나에게 격동하지말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냉정함을 유지하라고 메아리친다.

결국 알아챈다.

나에게는 생소한 작가분이시지만 노년의 멋진 할머니 글에 내가 울고 웃는것을 보면 단순히 글이 아니라 경험의 선물이고 고로 훌륭한 필력가라는 생각이 든다.

삶을 불안을 기억하며 행복해진다.

잘읽었습니다.

김미원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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