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시옷들 - 사랑, 삶 그리고 시 날마다 인문학 1
조이스 박 지음 / 포르체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lone sara teasedale

I am alone, in spite of love, 난 혼자에요, 사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In spite of all I take and give- 내가 주고받는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In spite of all your tenderness, 당신의 그 모든 다정함에도 불구하고

Sometimes I am not glad to live. 나는 때론 사는게 기쁘지 않아요

I am alone, 난 혼자예요,

as though I stood

On the highest peak of the tired gray world, 지친 회색 세계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서 있는 것처럼

About me only swirling snow 내 주변엔 눈보라만 몰아치고

Above me, endless space unfurled; , 내 머리 위에 끝도 없는 우주가 펼쳐져 있어요

With earth hidden and heaven hidden, 땅도 찾을 수 없고 천국도 찾을 수 없이

And only my own spirt's pride 오로지 내 영혼의 자부심만이

To keep me from the peace of those 이미 죽어서 욀보지 않은 이들의 안식을 택하지 않게

Who are not lonely, having died. 나를 지킬 뿐이지요.

혼자인 것(being alone)과 외로운 것(being lonely)

잠깐 생각해본다.

혼자라는 느낌과 외롭다는 느낌에 대해서..

혼자여도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여럿이 있어도 사랑을 함에도 외롭다는 사람이 있다.

가만이 나를 들여다본다.

외롭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언제일까?

자기 만족감이 약할 때 외롭다고 느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기 만족감은 정신적인 것일 수도 있고 물질적인 것일 수 도 있다.

시의 화자는 세상에서 외롭지 않는 사람은 죽어서 안식을 택한 자일뿐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혼자가 아닌 것처럼 보여도 다른 이가 헤아리기 힘든 외로움의 깊이를 감추고 살아간다.

화자는 죽음과 외롭지 않음이 동의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그것을 거부한다.

이는 외로움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행위다.

간은 누군가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의 외로움, 사람이 주는 외로움을 온전히 받아들일 때

비로서 자신의 무게 중심을 올곧게 잡을 수 있다.

고통스럽더라고 이러한 인간의 숙명과도 같은 절대 고독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살면서 한 번 쯤 느끼게 될 존재의 회의감 앞에 힘없이 무너질 것이다.

시댁과의 갈등이 심하고 잦은 출장에 집을 자주 비우는 가장, 돌아오면 피곤함에 단순 동거인취급받는 모멸감, 유달리 키우기 힘든 아들의 사춘기를 버티며 그녀는 자주 외롭다고 표현한다.

위로를 나눌 때는 다정하다가도 다음날 만나면 신경쓰지 말아라는 말과 쌩한 표정에서 변죽이 죽끓는 다는 말이 저런가보다했다. 모든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다. 시댁과 남편,그리고 아들이 나를 죽이려는 나쁜 사람들이라고.

결국엔 아들로 인하여 상담을 받으러 다닌다는데 요즘 그녀가 수상하다. 명리학을 접한 사람들을 만나는데 돈을 요구하나보다. 모든 게 귀신장난으로 치부해버리고 여러군데 돈을 구하러 다닌다.

나의 외로움과 어려운 상황을 내부가 아닌 외부에세 모두 찾으니 상대에게 좋은 건수를 준듯하다.

너의 상황이 모두 집안의 기운탓이다.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너와 관련된 모든 이들이 편히 살지 못한다.

착한 심성을 악용하는 나쁜 사람들이다.

그녀를 지켜보는 우리들은 씁쓸하다.

그녀의 외로움은 그녀 혼자만 짓는 것은 아니였을 것이다. 그들 모두의 책임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되도록 에너지를 쓴 것도 그녀이다.

이런 상황에서 불과 몇년전의 나를 거슬러 올라가며 책을 읽으며 곱씹어본다.

처음부터 시와 작가와 그 해설의 임팩트가 강하다.

그저 영시를 해설해 놓은 번역서가 아니라 작가에 대한 이해와 저자의 삶이 묻어나는 글귀들이 깊이 더한다.

그래서 시 한편을 읽고도 여러번 생각하게 한다.

이런것이 시의 맛일까?

작가님 또한 넘쳐나는 말과 글의 홍수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시속에서 찾은 사랑하는 시옷들의 장막을 펼쳐놓고 너만 그런게 아니고 모두가 그러하니 힘들어하지 말고 함께 손잡고 가자는 위로의 메시지를 던지는듯하다.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의 길에 우리가 어떤 말과 글을 담고 걸어가느냐에 따라 걷는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나에게 지금 현재 필요한 사랑하는 시옷들은 어떤 것일까?

모든 시 한편 한편들에 먼저 살아간 시인들의 사랑하는 시옷들을 건지는 시간들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