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들
이다빈 지음 / 아트로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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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을 읽다보면 공감되는 작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작품들도 있다.

그건 나이나 겪은 일들이나 감성포인트등이 공감에 많은 영향을 주는 듯하다.

책제목을 보고 선택한 <잃어버린 것들>은 책을 덮을 때까지 나의 모든 공감력이 함께 작동되었고 내가 해결해줄수 없다해도 그저 옆에서 끄덕끄덕해주며 함께 걸어만 가도 작가님의 모든것을 안아줄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건 조금 건방진것같다.

오히려 상대의 아픔속에서 내가 위로 받았다는게 더 많는것같다.

뜻하지 않는 딸의 백혈병으로 인해 중학생이 되고싶다던 딸을 가슴에 묻고 홀로 걸어가며 잃어버린 것들로 인하여 다시 삶을 발견해가는 중년작가의 삶을 보여준다.

결코 질척이지 않고 담대하게 풀어나가는데 갑자기 영화와일드가 생각났다.

가난한 삶, 폭력적인 아빠, 부모의 이혼으로 불우했던 유년 시절을 지나 엄마와 함께 행복한 인생을 맞이하려는 찰나, 유일한 삶의 희망이자 온몸을 다해 의지했던 엄마가 갑작스럽게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엄마의 죽음 이후 인생을 포기한 셰릴 스트레이드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파괴해가고… 그녀는 지난날의 슬픔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수 천 킬로미터의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극한의 공간 PCT를 걷기로 결심한다. 엄마가 자랑스러워했던 딸로 다시 되돌아가기 위해..

엄마를 묻고 나서 몇달뒤 새벽에 봤다.

49제를 맞은 나는 갑자기 군장까지는 아니여도 물과 간식만 챙겨서 새벽네시에 출발하면 엄마집에 도착할것같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참고 잔다.

내려가는 길 오빠한테 말하니깐 3박4일 걸릴거란다.

난 차로 40분정도 걸리니깐 넉넉하게 하루면 되지 않을까?생각했는데

오빠가 나보고 축지법쓰냐라길래 웃었다.

사람이 하루 걸을 수 있는 최대거리가 10키로내외란다.

영화에서도 그렇더라 8키로~9키로.

중요한건 가는게 문제가 아니라

왜 가려고 하는냐일 것이다.

사실 힘들겠지만

내가 태어난 탯줄로 가다보면

나와 만나고 싶고

그안에서 내가 있기까지 부모의 노고와 주변의 감사함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이다.

우리는 무엇을 지금도 잃어버리면서 사는걸까?

부모,사랑,자유,희망,가족 그리고 많은 물건들.

눈에 보이는것이기도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잃고 산다.

작가는 길위에 버려진 물건을 찍으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나를 잃고 살았다는것을 깨닫는다.

인생이란 긴 여행은 그 길위에서 잃지 말아야 할 것은 결국 나라는 것을 가르쳐주는것같다.

하지만 사회적 관계속의 우리는 결코 쉽지 않은 여행이라는것을 알기에 어려운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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