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쉬즈 곤
카밀라 그레베 지음, 김지선 옮김 / 크로스로드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애프터 쉬즈 곤

사라진 그녀는 다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듯 하다.

난민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사라진 여인 아즈라일수도 있고,기억이 점점 사라지는 한네일수도 있고,주인공인 말린일 수도 있다.

이야기가 주말드라마처럼 한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연결되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져 가는데 다음편이 궁금해서 다음 주를 기다리는게 조바심이 날정도 흡입력있고 구성도 탁월하다.

한때 섬유산업,제분소와 제철소로 잘 나가던 가상의 지역인 오름베리는 각종산업위기와 업체 파산등으로 무직자와 노인들등 변할것없고 누구네 집에 숟가락이 몇개가 있는지다알만한 지역에 전쟁과 기아로 인한 난민들이 흡수되고 그 과정의 반목도 보여주면서 결국 그 문제가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무직한 시사성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애프터 쉬즈 곤에서 사건의 발생뒤에 숨겨진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말린

10대때 남자친구와 오름베리에 갔다가 5세여아의 유골을 발견하게 되고 8년후 25살로 경찰이 된후 특별팀 구성으로 다시 그 오름베리의 여아 미제사건을 맡게 된다. 오름베리를 떠나고 싶고 변호사 남자친구와 6개월뒤 결혼을 하게 되지만 나중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자신의 십대때 죽은 남자친구 케니와 닮은 안드레이스보리와 관계를 형성하게 되며 결국 죽은 여아와 그 뒤에 다시 같은 장소에서 죽은 여자가 난민의 딸인것을 알게된다.난민으로 인해 역차별을 받는다며 비난을 했었지만 그녀 자신이 그들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계속된 엄마의 말 " 네가 뭔가에게서 도망친다면, 그 도망치는 대상이 너 자신이 아닌지 잘 생각하렴"

결국 말린은 그녀가 도망치려고 했던 것이 자기 자신이였다는 것을 후에 알게 된다.

제이크

책에서 가장 역동성있는 인물이다.

동성애자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우연히 가족이 없는 틈을 타 엄마옷을 입고 숲속을 갔다가 누군가로부터 쫓긴 한네를 발견하고 구조된 그녀가 남긴 갈색노트를 보면서 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인물중 하나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성정체성으로 말미암아 늘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방어적인 삶을 살던 그가 친구 사가와 한네의 일기장에 들어난 살인자로 누명을 받은 아버지를 구하고 한번도 만나지 못한 한네지만 갈색노트만으로 연대감을 느끼며 결정적인 장면에서 한네를 구해낸다. 그 과정에서 두려움을 극복하며 자존감있는 인물로 우뚝선다.

폐쇄적인 지역사회와 외부에서 들어온 타 집단에 대한 막연한 경계와 그들만의 비밀 속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결국 한넨의 기억력이 감퇴되는 증거로 날마다 기록했던 그녀의 갈색노트가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해준다.

바람씨를 뿌린 자. 태풍을 거두리라.

인류의 문제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건 절대 끝나지 않는다.

악함은 악함을 먹고 산다.

보스니아 속담 코 세예 베타르, 자네 올루유.

우리가 사는 모든 세상이 개인의 욕망을 집단으로 옮겨 악함을 낳고 결국 작은 욕망의 바람은 태풍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

책넘김이 좋고 구성도 탄탄하여 재미있게 잘 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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