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회화실록
이종수 지음 / 생각정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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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어진>부터 <백악춘효도>까지 조선 오백년을 움직인 사람들의 생각을 읽다.

실록과 회화를 나란히 놓고 읽는 조선사

 조선 오백년을 알기 위해 우리는 실록을 근간에 두고 조선을 알아갔다.

하지만 이 책은 조선의 사관과 화가가 각자의 소임에 충실하게 나름의 방식으로 조선의 모습을 기록되었다는 첨을 착안하여 그림을 통해 실록을 만나고, 실록으로 조선 역사를 읽어보는 구성이다.


처음에는 조선시대 회화를 담당했던 화가들의 삶을 다룬 책일거라고 생각했다.

제목의 뜻 그래도 이 책의 주제는 조선의 회화사가 아니라 역사를 배경으로 그림을 풀어나가며 문자가 정면으로 드러내지 못했던 시대의 모습을 비유로 대신하는것일 수도 있다.

태조어진부터 28점의 그림을 골라 27장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조선건국의 태조어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통해 아버지를 뛰어넘은 담배한 꿈을 그리게 했던 태종, 공신으로서 최조의 초상 신숙주, 성리학이 지배했음에도 불구하고 극락왕생을 꿈꾸던 세조의 관경십육관변상도등등 

마지막으로 일본이 조선을 강제 병합한지 5년, 그동안의 발달을 보여주겠다는 성격의,병합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선전용 박람회를 개최한 곳이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이를 위해 관화문과 근정전 사이에는 서대한 서양식 건물이 들어섰으며, 경복궁의 여러 전각들이 차례로 페철되고 그림속 경복궁처럼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림으로라도 기억하고 싶다는 뜻으로그려진 듯한 백악춘효도는 경복궁의 마지막을 담아낸 안중식의 그림으로 끝으로 조선오백년의 역사를 건국,수성, 혼란, 경장, 파국 5부로 기술하고 있다.

다양한 조선에 관한 책이 있지만 나는 오히려 이 책을 통해 조선을 더 이해하게 되었고 딱딱할 줄 알았는데 너무 흥미진진하게 잘 읽어나가서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

역사가와 역사의 사실은 서로에게 필수적이다.

자신의 사실을 가지지 못한 역사가는 뿌리가 없는 쓸모없는 존재이다. 자신의 역사가를 가지지 못한 사실은 죽은 것이며 무의미하다. 따라서 역사란 무엇인가? E.H.카의 대답은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끊임없는 상호작용과정,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것이라고 한다.​

그에 비추어 그 시대의 그림을 통해 무의미한 그림에 지날 것 같아도 이렇게 의미있는 역사를 알아가는 것 또한 나에게는 재미있는 역사공부였다. 실록과 회화의 콜라보는 아주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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