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내 몸부터 챙깁시다
최혜미 지음 / 푸른숲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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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프로그램의 다양화와  만40세 이후 생애주기 의무적으로 2년에 한 번씩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등으로 예전에 비해 의학지식이 많아진 것은 사실인 듯하지만 정작 자기 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한다.

실제로 아파보기 전까지는 지인들의 경험담 빼고는 나는 솔직히 무지하다고 본다.

몇달후면 다시 건강검진을 받을 대상이 된다.

1년전 부인과를 갔을 때 자궁내막증식증이란 사실을 알았다.

아가씨때도 많지 않았던 생리혈이  급격히 많아지고 덩어리째 흘러내려서 몸에서 뭔가 빠져나가는 느낌과 더불어 실수가 잦아지는 사례가 그것이였다는 원인을 알게 된 것이다. 

솔직히 아이를 낳은 이후로 여러 핑계로 내방해보지 않았다가 받은 검진이여서 내 몸에 미안해졌고 아침이면 이불에 흔적을 보고 칠칠한 아낙으로 혀를 차던 신랑얼굴이 떠오르자 화도 났다.

처방으로 나는 말로만 듣던 루프를 삽입했다. 루프를 끼게 되면 내막혈관을 막음으로써 자궁내벽이 더 이상 커지지 않는 효과와 더불어 피임효과를 볼수 있고 건강검진으로 발견될 경우 금액이 상당히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었다.

실제로 루프가 몸에 맞지 않아 고생했다는 사례도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현재 1년쯤 잘 보내고 있고 그 많던 생리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되었다.

다만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리전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몸의 피곤함이 쌓이는 것은 여전하다.

루프삽입후 의사에게 질문했다. 루프를 삽입하면 폐경이 그만큼 지연이 되나였는데 그건 별게라고 한다.

또한 나이에 맞지 않은 여성호르몬 수치가 엄청 높다는 것도 검진결과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20대,30대에 알았으면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했을텐데라는 생각도 든다.

집안에 물어볼 사람도 없을만큼 여자라고는 나 혼자뿐이였고 성에 대해서는 금기시하는 문화속에서 친구에게도 쉽사리 물어보지 못하는 보수적인 면도 한몫했으리라.

이제는 40대 이후 갱년기를 준비해야 하는 나이이다.

식습관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 특히 밤늦은 시간만 주워졌던 나만을 위한 독서시간으로 인한 수면부족과  영원한 친구인 커피를 대폭 줄여야 하는 안타까움보다는 조금 더 건강한 여생을 위한 투자를 위해 하나씩 개선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보면서 아이들의 성교육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지만 경험치 못한 이들이 얼마나 공감을 얻을수 있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군대를 모르는 것처럼.

일단 내 아이에게 다름에 대한 교육을 계속해줘야겠다.

한의사선생님이자 이웃집 친절한 동생이 몸에 대한 모든 것을 담소식으로 이야기하는 듯한 글이 편하면서 이해하기 쉽게 기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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