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풀어보는 문화 이야기
박상언 지음 / 이음스토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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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숫자를 주제로 한 문화이야기.

사람의 적정온도인 36.5도 보다 사랑을 하고 난 후 또는 여성이 임신할 수 있는 체적의 온도인 37.2도로 세상을 바꿀 사랑과 창조를 위하여 체온을 올려보자는 이야기부터 시작하나이 70세 이르면 벼슬에서 물러나는 치사라는 정년제도를 일컫으며 고령화시대 노인복지제도를 언급하며 마무리 짓는다.

숫자를 토대로 한 주제에 대한 자료분석과 비판적인 작가의 생각을 물흐르듯이 뛰어난 필감으로 기술한 글들이 매력있다.정치,경제,사회,문화,역사등 두루 섭렵하고 있는 지식에 많은 책을 읽고 사색하며 글쓰기를 잘하신다. 그냥 글들의 나열이 아니라 생각이 잘 들어난다는 것이다.

책장을 넘기다가 가장 오래 머물다가 간 챕터중 하나를 소개해 본다.

24.8 호모 수이 콤포스, 자살에 대한 것이다.

2007년도 우리나라 자살 사망률 24.8을 의미하는 숫자로 기술된 내용이다.

자료저장을 위하여 정리를 간단히 해본다.(작가의 글과 내 생각을 합친것)

"자살죄가 있을까? 자살미수죄는? 둘 다 있었다.
오래전 영국에서는 자살자에게 중죄인의 선고를 내렸고 시신을 말로 끌어다 교수대에 매달거나 몸뚱이에 말뚝을 박아 한길에 묻었고,프랑스에서는 자살자를 거꾸로 달아 끌고 다니다 끝에 불태워 쓰레기장에 버리기도 했다.또한 자살자의 모든 재산을 왕에게 귀속되었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에는 자살에 대하여 웬만큼 받아들였는데, 기독교가 지배적인 종교로 자리 잡은 뒤부터는 부정적인 시각이 확고했다.

오늘날 자살에 대하여 입에 올릴 수 있게 되었으며,이는 천부인권이 훨씬 중요되는 시대 윤리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자살행위 자체를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위엄을 보존하기 위한 자유행위로 간주하는 바타에는,언제나 자신의 삶과 죽음의 주인으로서의 인간, 즉 호모 수이 콤포스관념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도 많은 연예인등을 포함하여 자살소식을 듣는다.

부정적인 입장도 있지만 한편 이해되는 것도 있다.

그들은 왜 자살을 선택했을까?

자살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는 마지막 신호다.'부재로써 존재를 증명하는 패러독스다.

겉으로는 엄연한 자기 파괴임에도 속으로는 자아를 지키려는 가장 강렬한 의지의 표현이다.

모든 자살은 주변이나 세상에 대한 극적인 경고이며, 따라서 자살이든 그 자살을 목도한 채 살아있는 자들은 겸허한 회환에 젖는다.

자신이 바라는 때에 의도적으로 자신의 소멸을 결정할 수 있는 호모 소이 콤포스라 한들 한 인간의 자살은 탄생과 죽음,그리고 그 사이의 삶과 소멸이 모두 하나 뿐이므로 결코 에사로운 선택일 수 없다.

자살하지 못하도록 운명 지어진 신이 인간에게 내린 신탁 목록에는 인간의 자살이 들어 있을까?

인간의 자유의지는 어디까지일까."
41~44

아마 두달 전 돌아가신 엄마에게서 아직도 자유롭지 못한 나이기에 자살이 아니고도라도 죽음에 대한 꼭지를 읽을때는 여전이 상념에 젖게 한다.

또 다른 이 책에서 내가 발견한 매력은 형용사와 부사에서 다양한 우리말을 구사하려는 작가의 노력을 본다.

국어사전을 뒤지며 메모를 한다.

생게만게,가리사니,에멜무지,휘뚜루마뚜루, 왜퉁스러운,예끼다,견지,사부자기,옹송방송,몽몽하게,궁싯궁싯하다,온새미로,수나롭다,애오로지,느루,시난고난,섬쩍지근하다,방자질,헐수할수없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찾아낸 우리말들이다.

이제 지나가면서 모든 숫자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왜그럴까하고 궁금해하는 나로 변할 것 같다.

숫자들이 말해주는 것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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