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그 사람 -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장적폐 지음 / 이음스토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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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적폐 우리가 알고 있는 적페청산과 붉을 적,비단폐 붉은비단처럼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람이 되고자 필명을 내세웠다는데 실제로 이분은 뜨거웠던 2015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야했던 한국문하예술위원회창작지원부장을 하셨던 분이였던 것 같다. 곧 필명에 다의적인 해석을 넣으셨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가상역사희곡이다.

이런 형태의 책을 최근에 읽어본적이 없어서 신기했다.

겸손하시게도 온전히 본인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존경하는 분들의 문장을 많이 가져와 표절이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면서 이해를 부탁한다고 책 말머리에 밝히고 있다.작가의 우려에도 불과하고 작가의 표절로 인하여 나는 내가 접할 수 없었던 많은 주옥같은 글귀들이 한편의 희곡속에서 작가의 삶과 생각들을 사건들속에 잘 녹아졌다는 생각을 한다. 각주도 아래에 달지않고 글 중간에 과감하게 넣어 읽는 흐름을 방해할까 싶은데 오히려 아래나 제일 뒤를 들쳐본다던가 검색을 하며 찾아봐야 하는 속도에 비하며 이해도를 더 높혔다고 생각한다.

전제적으로 처음과 마지막까지 머리속에 부금으로 인용된 조용필의 노래를 다시 찾아듣게 하는 효과도 나쁘지 않다. 작곡가,작사가 그리고 가수의 노래들이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데 영원한 부금이 된다는 것과 모든 사회변화에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 다시 각인된다.

#붉은비단#2015#조용필#대통령#북#전쟁#평화#친절

아마도 이 책의 키워드들로 이 책들을 설명할 수 있지만 중책을 맡아야 했던 대통령의 고뇌와 한 기자의 대담형식의 내용들이 연극한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고 질문과 대화속에서 상처를 회복하는 것도 볼 수 있다.

한 역사학자가 말했단다.

"구조가 있고, 국면이 있고, 사건은 먼지다"이미 짜여진 구조 속에서 국면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면, 그 국면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란 먼지와도 같은 것! 사건에 큰 의미부여를 하지 말라는 정도의 이론 설명인데 아마도 작가 스스로에게 2015년 배제리스트관련하여 무기력하게 상부의 지시를 받고 고뇌하던 2015년 당시의 힘듬이 고스란히 담아있는 것 같아 그 상처가 아리게 보인다.

마지막 퇴임한 대통령에게 기자는 꿈이 뭐냐고 질문한다. 영세중립국과 친절.

정의보다 격정적이지 않고, 평화보다 이상적이지 않지만, 친절의 근원에는 정의와 평화가 있다.

작가는 아마 이 희극을 통해 정의와 평화를 기원하는 친절을 원하고 필명 적폐처럼 그때나 지금을 살아가는 자신과 모든 이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람이 되고자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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