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 -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서철원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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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문학상 응모작 총 263편중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총6편이였다고 한다. 그중 4편중 고심을 걸쳐 제9회 혼불문학상을 받은 작품이 바로 최후의 만찬이라고 한다.

책표지에서 최후의 만찬은 홀로그램처리로 인하여 빛을 비추는 각도에

따라 묘한 경외심을 주며 책제목에서 보면 레오나르도 나빈치와 관련있는 내용이나 종교적인 것을 의미하는 책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책서두에서 드디어 신해사옥으로 사형을 당하는 윤지충과 권상연의 등장으로 조선시대 천주교박해와 관련된 것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정조와 그의 아버지 사도에 대한 노론과 소론의 정쟁속에서 정조의 고뇌와 함께 13인의 만찬과 동일한 숫자는 아니지만 천주교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름도 거론된다.

또한 정약용과 도향의 이야기,김홍도와 장영실과 레오나르도다빈치의 이야기 또한 각각의 사연으로 탈춤패 초라니 암살단의 이야기등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도와 시대적인 굴곡들을 각 인물들이 독백체나 문답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가고 있다.

솔직히 읽으면서 많이 난해했다.

내용의 어려움보다는 어수선한 구성으로 인하여 어디에 촛점을 맞추어 읽어야 할 지 모르겠다.

많은 등장인물로 중심이 없으며 철학적인 내용들의 동기를 어디에 둬야 하는 지 헤매야 했기에 마지막 책을 덮으며 감동포인트를 찾지 못한것이다.

신해박해라는 천주교의 순교,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를 갈구하는 대동사회, 정약용과 도향의 로맨스, 산자와 죽은 자의 끊임없는 고뇌와 갈등,계속 머리속에 맴도는 향기도둑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완독만으로도 계속 위의 고민을 추적하며 읽느라 긴 시간을 보냈지만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애썻지만 잘 모르겠다. 다시 재독을 해보면 작가가 말하고픈 진짜 향기도둑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설령 그렇다하더라도 작품을 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책을 읽으면서 철학적 사고들로 읽는 내내 힘들었던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떠오르게 한다.

그만큼 문장과 대화 속에서 철학적 사고내용에 대한 기술에 대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 악의 세상은 악한 자의 입에서 시작되어 선한자의 마음으로 전염되는 구전의 덫일 뿐이였다.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려웠고, 평생 악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자도 많았다. 선악은 본래 마음에서 시작되어 마음에서 끝나야 하는데, 서로는 서로를 멸하려 끝까지 살아남아 그 존재를 과시하려 했음로 악의 누명을 달았을지도 몰랐다.

악한자에세 마음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것들이 모여 밝음을 극지로 밀어내는 일은 황망하고 서글펐다.여드레 동안 아비를 뒤주에 가둔 자들의 마음도 결국은 선과 악 가운데 하나일 것인데, 이것을 악으로 간주하면 역모이며 반역일 것이고, 선으로 여기면 아비의 죽음이 온전한 것이 될 것이므로, 이 밤에 거꾸로 박펴든 비늘을 일으키기엔 증오놔 분노와 울먹임이 너무 많았다......선악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선한 마음을 악한 것을 보는 것이고, 악한 분빛이 선한 마음을 바라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림 속 열세 명의 인물 가운데 누가 선하고 누가 악한 자인지를 묻는 것이 아니다. 만찬의모습이 다만 삶의 단절을 예고하기 때문에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p116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보면서 정조와 김홍도의 대화 중 선악에 대한 기술에서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 대목이다. 많은 방대한 역사적 사료와 이야기 구성,그리고 작가의 철학적 내용을 책 속에 녹아내기 위해 무수한 밤과 인내의 고통을 부정할 수 없고 화려한 철학적 사고이 기술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표하며 재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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