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거나 더 사랑하거나 - 어떤 순간에도 내 편이 되는 마음의 기술
이유미 지음 / 샨티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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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많은 갈증이 있었다. 문예창작학과를 가고 싶었던 나는 성향과 다른 법학과를 지원했고 뒤늦게 그게 아빠를 위한 선택이었지 나를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 또한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좋아보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빠에게 칭찬받으려고 한것도 아니었고 아빠의 무언의 심리적 압박이 있었던 것도 아니였다. 그저 내가 아빠의 응어리를 풀어주고 싶다는 착한 딸로서 효심의 일종이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책을 많이 읽었다던지 습작을 했다던지 노력을 한 것도 아니다. 어릴 적부터 교내외 백일장에서 상을 타온 것으로 내가 재능이 많았을 거란 막연한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기르다가 40살쯤 고민이 시작되었다.

내가 원하는게 뭐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뭐지?

미친듯이 이것저것을 다해봤지만 갈증을 해소 되지 않았고 친구와 함께 독서모임을 하면서 매듭를 한가닥씩 풀기ㅅ작했다. 달랑 몇권읽은 것으로 나는 굉장히 박식하고 이해심 많은 언니로 통하게 되었다.

돈을 벌어야 하는 일상의 삶에서 작은 촉매제가 된 것이다.

올 4월부터 우연히 시작하게 된 서평단은 또 다른 재미였고 정말 나는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아니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더군다나 나는 깊이도 없었다. 서서히 나의 문제를 찾게 되었다.

목말라하면서 우물을 파되 깊이 파지 못하고 늘 여러개의 물구멍만 파고 다닌 사람이였다는 것을 깨달게 된다.

그리고 나만의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도 갖게 된다.

하지만 초반에 너무 달렸나보다.

아침에 눈떠서부터 새벽이슬이 젖을 때까지 나는 집안일, 내 직업,그리고 남편의 일까지 도와주고 돌아오면 어김없이 내 방에 들어가 수많은 책들을 읽고 서평을 썼다.

그러다보니 주객이 전도되어버렸고 나는 번아웃이 되어버렸다.

늘 한번씩 맞이하게 되는 번아웃은 내가 진행하던 일들을 손에 놓게 하는 것들이였느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손에 든 책이 <나를 사랑하거나 더 사랑하거나>이다.

하지만 나를 위한 삶이란 '스스로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바탕이 돼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었다.

자신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면 목표를 맹목적으로 쫓기보다는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적절한 휴식을 갖는 것,일하는데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크건 작건 내가 쏱은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것....

이렇게 작은 배려들이 모여서 나를 위한 삶이 된다. 아무리 빛나는 성과도 내가 나로 살아있을 때라야 의미를 같는다.

스스로 그것을 기뻐하고 즐겁게 누릴 때 비로소 가치가 생긴다.

'나'는 세상 어떤 일보다도 소중하다. 141쪽


일,양육,관계속에서 번아웃되었을 때 원칙과 균형을 지키지 못하고 여러번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되고 그 속에서 스스로 자존감을 깎던 일들은 결국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과 같았다.

왜냐하면 무수한 반복이 나를 좀먹게 했으니깐 말이다.

그렇게 되기전에 나도 마음챙기는 날을 가져야겠다.

혼자 책읽는 것 말고도 흙탕물같이 뿌연날은 나와 산책하고 나와 이야기하고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날.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룬다.

-주어진 일보다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해봤자 뭐가 달라질까 싶어서 무기력해진다.

-화가 나거나 슬픈 감정이 지속된다

결국 살아가는 것은 내 속도와 방향이다.

원칙과 균형이 흐트러져 다시 내가 나를 공격하는 일이 없도록 나를 사랑하거나 더 사랑하거나해야겠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맘이 우뚝서야 내 주변의 사랑을 세워줄 수 있다는걸 안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쉼표를 찍게 되어 지금 이 순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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