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가까운 사람의 심리적 학대에서 벗어나는 법
샤논 토마스 지음, 송지은 옮김 / 사우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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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리적 학대는 멍자국을 남기지도 않고 뼈가 부러지지도 않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게다가 가해자는 상황을 조작하고 책임을 전가하는데 능수능락한다. 가해자는 멋진 사람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탁월하다. 독이 되는 사람과 관계를 지속하는 동안 생존자는 자신의 판단력을 의심하게 되고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며 자기비난이라는 함정에 갇히게 된다. 피해자는 학대당하면서도 내 성격에 문제가 있나?내가 조금 더 이해했더라면..하는 식으로 자신을 탓하게 된다.
피해자는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버겁자고 느낄 정도로 고통스러워도 주변 사람들에게 상황을 알리는 데 주저한다.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짐작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자신이 너무 예민해서 이렇게 힘들어 하는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작용한다.
심리적 학대위 후유증은 심각하다.
우울, 불안,분노, 수치심과 죄책감,자존감 저하,심리적 위축과 회피증상, 주변 사람들을 믿지 못하거나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등이 나타난다.(p 005)

 심리적 학대는 여러곳에서 발생한다.
부모,연인, 목사, 친구도 가해자가 된다.
그들은 약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돋보이게 해줄 사람을 찾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진실을 감춘다. 그들은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다.
기술하다보니 목차를 적은 느낌이지만 내가 3년간 알고 지낸 그녀에게서 1년동안 당하고 관계단절을 하면서 결론을 내린 부분이다.
한동안 죄책감도 느낀다. 연민의식이나 성장기에 트라우마가 있었을 거야 하면서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겠지 그런데 왜 하필 나야..하지만 객관적으로 멀리 내다 보았을 때 그녀가 보이기 시작했고 퍼즐조각처럼 맞춰지는 진실앞에서 가면을 쓴 그녀의 형태에 혀를 내두르며 저렇게까지 피곤하게 머리쓰고 얻는게 무엇일까하는 생각마저 들어 즉은지심이 들기도 했다. 그제서야 그녀에게 당했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공통점이 들어난다.
관계단절은 완전 큰 약이였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그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나에대한 자아비판과 불안,분노,그리고 나를 가지고 감정놀이 하듯 놀았다는 생각에 수치심과 분노로 자다가 벌떡 일어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다행스럽게도 독서모임을 하면서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후유증이 남아있다.
그녀가 타인을 보던 방식에 진저리가 난 뒤로 사람에 대한 의구심이 떨쳐지지 않는다.
저 사람이 웃고 있지만 다른 마음을 갖고 있을 거야.
여기서는 칭찬하지만 돌아서서 타인들에게 내 흉을 볼 수 도 있어.
내 운신의 폭과 뇌의 생각구조가 바뀌고 들어오는 말이 꽈배기처럼 한번 꼬아져서 들어와서 그것마저 괴로웠다.

심리적 학대의 생존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볼수 있는 성격적 특징으로 자아성찰능력을 들 수 있단다.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생존자들은 자신의 행동과 동기를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성격적 결함을 고칠 의향도 있다. 생존자의 이런 장점을 가해자가 착취하는 것이다. 독이 되는 사람은 생존자에게 퍼부은 비난이 생존자를 깊게 관통한다는 걸 알고 있다. 생존자가 그말이 사실인지 내면을 들여다보며 성찰하게 만드는 것이다.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데 꽤 영리한 전술이다. 정작 자아성철이 필요한 사람은 심리적인 학대를 가하는 사람이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내가 극복하지 못한 것은 두가지이다.
가해자 말고 타인을 바라보는 시점을 학대 이전으로 치유가 안된다는 점이고,
그 사람이 꼭 나쁘지는 않았을것인데라는 인간적인 안쓰러움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저자는 다년간, 많은 생존자들의 사례속에서 결코 내가 문제 아니라고 말하고 그는 그러면서 삶을 살아가는 뱀파이어고, 뱀같은 존재라고 자명하듯이 말하며 결코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관계단절이 답이라고 한다는 점에서 인간적인 마음을 거두고 나의 상처를 회복하는 6단계프로그램을 해볼 것을 기술하고 있다.

상처를 회복하는 6단계 프로그램
심리적 학대의 생존자가 절망을 경험하고(1단계)
심리적 학대의 구체적인 내용을 배우고(2단계)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3단계)
경계를 세우고나면(4단계)
학대받는 동안 잃어버린 것을 복구하고(5단계)
마지막으로 유지단계에 도달한다.(6단계)
마지막 6단계에서 생존자는 건강한 인간관계를 경험하고 독이 되는 사람을 전보다 빨리 알아낼 수 있게 된다. 유지란 생존자가 앞으로 학대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기술과 자신감을 갖고 회복된 사람은 충만하게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다행이다. 이책을 지금 만나고 마음의 짐을 덜을 수 있다.
그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나에게서 완전명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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