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다시, 당신에게로
오철만 지음 / 황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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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손택은 「사진에 대하여」에서 

사진의 의미(그리고 관람자의 반응)는 그 사진이 얼마나 공명을 불러일으키느냐에 달려있다.즉, 「그 사진을 설명해주는」단어에 달려있다.

흔히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둘 경우,

사진이 '말해주는 것'은 다양하게 읽힐 수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사진이 말해 줘야만 한다고 여기는 것을 읽게 된다.
라고 언급했다.

물론 수전손택이 말하는것은 그 사진을 정치적으로 해석될때 더욱 강력한 호소이지만 사진은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그 풍경과 인물이 가진 의미를 카메라 렌즈속에 담아내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온전히 사진한장에 많은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피사체를 향한 작가의 생각을 쉽게 알수있는 사진들을 보며 감동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생각과 다른 반응으로 인하여 엉뚱한 결과를 낳았을 때 작가가 겪는 고통이 컸다는 말 도 들었다.

길은 다시,당신에게로 

사진에세이집을 받고 내가 책을 펼치기위해 나는 남들이 이해못할지도 모르는 과정을 보냈다.
요동치는 마음이 가라앉을때까지 기다리는것 
기다림 끝에 책을 손에 쥐었다.


빗소리가 나는 날 명상음악을 눈으로 보는 듯한 사진에세이다.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추억속에서 내 추억과 일치하는 부분에선 머리속에 그 시간의 사진이 선명해진다. 그러면서 위로받는다.
읽다가 웃는다.
내이야기 같아서 그런데 웃다가 운다.

이번주 내내 심어놓은 마늘을 수확해야하는데 바쁜 자식들은 도와줄 시간이 없고 늙은 노모는 아프다시며 내년엔 먹을지 못먹을지 모를 마늘을 절대 심지 않을거라며 푸념을 털어놓는다.

차마 그 말이 귀에 걸려 마늘을 뽑고 널기를 하다가 목이  메인다.저 마늘을 내년에 못먹을것같아서.아니, 마늘보다 늙고 병든 내 어머니의 부재의 두려움때문에.
사진과 글과 함께 작가와 두런두런 이야기하거나 아무말 하지 않고 작가는 셔터를 누르고 나는 옆에서 조용히 그가 바라보는 것을 함께 응시하면서 인생의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인생의 길위에서 누군가 나의 노년의 모습을 위 사진의 컷처럼 찍어준다면 또한 멋지게 늙음을 찬양할것같다.


모든 사진과 글들에서 작가 오철만님의 따스한 온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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