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문보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보영이란 작가님을 이 글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

시나 그 이전 작품을 먼저 읽어볼걸이란 생각이 든다.

처음부분 읽을때는 통통튀는 매력이 있었다.

고개이 각도를 생각하거나 눈물이 양 볼로 흐를 수 있게 조절하는 자의식때문에 눈물이 멈춰버린다.
볼을 타고 주르르 흘러야 아름다울텐데 그게 쉽지 않다.
나는 울때 제일 아름다운데 사람들이 그걸 모른다.
우는 모습을 아껴두었다가 필살기로 써야겠다고 매번 다짐하지만 애인들은 내가 우는 걸 구경도 못하고 떠났다.

보다가 혼자 풋하고 웃었다

굉장히 솔직하시네

대중을 상대로 자신을 내비치는게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하고 말이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굉장히 여리고 섬세한 분이구나란 생각이 든다.

사랑에 빠지면 나는 나를 걱정해.

한때,너무 망가지기 전에는 나도 누군가를 걱정할 줄 아는 인간이었던것이다.

불면증과 공황장애로 정신과 상담을 받을때도 그녀의 힘듬이 묻어난다.

설명하기 싫다고.
설명에 지쳤다고.
왜 슬픈지
왜 죽고싶은지
설명하느라 지쳤다고.


그러다가도 문득 삶의 희망을 찾아가기도 한다.

오늘은 어때?
누군가 묻고
오늘은 무난해.
라고 대답하는 삶
그런 삶에 감사하는 삶

이런 작가가 시를 쓰는것에 대해 두가지로 표현한것을 기술해본다

왜 사람들이 웃을때 나는웃지 못할까? 생각해보면,세상이 웃는 방식으로 내가 웃었다면 애초에 시를 쓰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이 미소짓지 않는 방식으로 내가 미소 지었으므로 시를 쓰게 되었기 때문이다.슬픈이야기다.

시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기에 대답을 구하다가,시는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인것 같다고 말했다.

꼭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시를 쓸 수 있는 거냐고 다시 묻기에 지나치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하고 좀 후회했다.

작가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다.

철저하게 사랑하기에 아픔도 두배이고 온몸으로 그 사랑을 기억하는 상흔들을 글로 표현하는 것같다.
신선함 안타까움 진지함
삼박자의 교향산문집을 잘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