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없는 여행 - 떠나지 않고도 여행할 수 있기 위하여
마고캐런 지음 / 가지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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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나에게 여행은 내면의 허기를 채우기 위한 발버둥의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힘든 ‘현재’로부터 나를 건져 올려 ‘미래’로 데리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안다. 진짜 여행은 ‘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내면에서 올라오는 불편한 감정을 회피하려고 당장의 순간으로부터 달아난다고 해서 다른 공간에서 편안해질 수 없다. 그것은 잠시 낯선 시공간이 주는 착각이다. 조용한 절망의 시간이 될지라도, 내면의 사나운 폭풍우는 내가 잠재워야 한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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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캐런 지음 / 가지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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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인생에 제한시간이있다. 세상과 이별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 시간이 오기 전에 우리는 얼마나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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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없는 여행 - 떠나지 않고도 여행할 수 있기 위하여
마고캐런 지음 / 가지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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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생에도 계단이 있다. 우리는 오르고 싶지 않아도 올라가야 한다. 나의 길은 고속도로보다 비포장도로이거나 오솔길일 때가 많았다. 차라리 잘 깎이고 매끈하게 다듬어진 계단이라면 좋겠다. 사는 건 다리도 아프고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픈 일이다. 계단을 오를 때는 아픈지도 모르고 올라간다. 중간쯤에서 숨을 헥헥 쉬다가 두리번거린다.
내 인생의 계단은 내가 만들고 높이도 내가 정하고 멈추는 것도 내 힘으로 하고 싶다. 남보다 자신을 보면서 가야 한다. 음악을 짧게 끊어주는 스타카토처럼 내 인생의 계단에도 가끔 쉼표가 필요하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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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캐런 지음 / 가지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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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떠났다.
그게 여행의 시작이었다.

더 솔직해지자면, 여행마저 위로가 될 수 없다면 도저히 살아갈 자신이 없었기에 여행이라는 문밖세상으로 내삶을 도피시켰다. 여행이 위로가 되어야 했으니 배낭을 짊어 멘 심정은 위태위태한 집착에 사로잡혔다. 이번에는 분명 묵은 기억의 짐들을 풀어버리고 올 수 있으리라는 막연하고 외로운 기대는 번번이 무너졌으나, 나는 또 번번이 다시 일어나 길을 나섰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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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그날도 나는 핀란드 헬싱키 성당 앞 계단에 앉아 있었다. 사람들이 무수히 도로를 오고 간다. 나는 오전부터 돌아다닌 루트를 점검하며 지도를 보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내가 걸을 때는 그들이 보이지 않는다. 다리가 아파서 앉으면 멈춘 시선에 사람들이 들어온다. 내가 음료수를 챙겨서 계단에 앉은 것은 휴식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몰라서 잠시 지도를 자세히 보려고 앉은 것이다. 그런데 그 계단에서 한 시간째 가만히 지나가는 사람들만 쳐다보고 있다. 무조건 걷는 것이 여행이 아니란 걸 그때 알았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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