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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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21회 전격 소설대상인 '미디어웍스문고상'을 수상한 키타가와 에미의 

데뷔작이다.

전격소설대상은 일본의 젊은 층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이트노벨에서 

참신한 작품에게 주는 상이라고 하는데,이 책은 젊은 층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연령대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한다.

 역시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내용이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흥미롭게 읽게 된다.

 주인공인 아오야마 다카시는 인쇄관련 중견기업의 신입 영업사원이다.

그의 생활은 6시 기상,8시 35분 회사 도착,9시 15분 퇴근,10시 53분 귀가,1시 취침

이라는 패턴이 일주일 내내 반복되는 빡빡한 삶이다.

그가 현실도피를 위해 만든 노랫말에 공감이 가서 마음이 더 짠해진다.

 " 일주일의 노래

월요일 아침에는 죽고 싶어진다

화요일 아침에는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수요일 아침에는 가장 고되다

목요일 아침에는 조금 편해진다

금요일 아침에는 조금 기쁘다

토요일 아침에는 조금 행복하다.그러나 내일을

생각하면 되레 우울해진다

이하 반복 

 아오야마 다카시 작 " (p.44)

 힘든 직장생활을 하고 있던 그는 전철역에서 우연히 초등학교 동창생인 야마모토를

만나게 된다.

희망도 없고 지쳐가던 아오야마에게 야마모토는 대화를 나눌 친구이자 의지할 수 있는

힘이 되는 존재가 되어준다.

니트(NEET)족이어서 불안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늘 밝은 모습의 야마모토를 보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던 아오야마는 조금씩 변하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거래처인 고타니제과와의 일에 문제가 생기면서 회사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되고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회사일 때문에 고민을 하던 그는 갑자기 자신 앞에 구원자처럼 나타난 야카모토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되는데,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일들이 흥미로우면서도 마음을

아프게 한다.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때문에 추리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어서 이 책을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미운오리가 백조가 되듯 알을 깨고 나와 단단해진 아오야마를 보며 미소 짓게 되는

건 우리 주변에 이런 고민을 하는 많은 이들이 생각나서인지도 모르겠다.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심리상담사가 된 그는 앞으로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많은 이들의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야마모토가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공감가는 내용이 많고 인상적인 구절도 많았는데,

 "내 인생은 나와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을 위해 있는 거라고!"(p.197)

 "결국 이런 나라도 한 가지만은 바꿀 수 있어요, 바로 내 인생입니다.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어쩌면 주변의 소중한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것과 이어져 있는지도 

모릅니다.그걸 깨닫게 해 준 사람이 있어요.제게는 친구도 있어요.(중략)(p.199-200)

 "인생이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아"(p.219)

 일본의 이야기지만 우리의 현실과 너무도 닮아 있어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읽게 되는 책이다.

재미있으면서도 따뜻하고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어서 앞으로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써 나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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