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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끌어안고 살지 않겠습니다 - 새로운 나를 위한 인생의 재고 정리
야마시타 히데코 지음, 박주희 옮김 / 레드박스 / 2018년 3월
평점 :
이상하게도 무언가 소유하는 것만큼이나 큰 만족감을 주는 것이 비움입니다. 기나긴 시험을 끝내고 수십권의 책들을 버릴 때의 쾌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자유로움입니다. 40년 묵은 쇼파를 버리려고 쇼파 시트를 뜯으니 나오는 살비듬, 사탕조각, 머리카락과 먼지들을 보고 그 동안의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쇼파가 비워진 휑한 공간을 보며 마음 속에 갑갑한 기분까지도 다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뒤죽박죽인 된 공간에 필요없는 것들을 버리고 깔끔하게 비워진 공간이 주는 여유는 사람의 인생과 영혼까지도 완전하게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과거로 부터 벗어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도와주기도 합니다.그래서 우리가 단샤리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게 아닐까요?
저는 사사키 후미오씨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다섯 번 넘게 읽고 집에 있는 짐을 많이 버렸고 미니멀리즘, 단샤리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니멀리즘 카페에도 가입하게 되었고 사용하지 않는 많은 것을 줄이면서 나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이 향상되어 가는 것을 느낍니다. 물건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는 모든게 뒤죽박죽이고 불안했고 내가 지금 무엇을 집중해야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제대로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제 삶에 대하여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 끌어안고 살지 않겠습니다>, 제목만 봐도 마음이 완전히 사로잡혔던 책이라 책도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제 코드에 너무도 잘 맞았어요. 이 책은 "단샤리", 즉 불필요한 것을 끊고, 버리고,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을 지향하는 정리법이자 생활방식을 창시한 야마시타 히데코씨의 저서입니다. 이 분은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정리술'을 구축하였고 '단샤리' 개념이 마음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발상의 전환법이라는 것을 알리는 책들을 저술하였고 그 책들이 줄줄이 베스트 셀러가 되어 그의 저서가 총 30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전국을 누비며 '단샤리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신문, 잡지, TV 등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의 홈페이지는 http://www.yamashitahideco.com
이 책은 저자의 나이에 맞게 50대의 여성으로서 자식과 남편을 돌보는 일에서 자유로워지며 자신의 삶은 돌아볼 수 있게 된 중년 여성이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육아와 시부모님을 돌보는 일과 직장생활까지 병행하며 전쟁같이 살아왔떤 저자는 '단샤리'를 만나면서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찾게 됩니다. 저자는 우리가 인생을 버겁게 여기는 것을 '사고'의 산물이고 그 것은 물건에 투영된다고 말합니다. 물건이 사람의 시간과 정신까지도 지배하게 되는 거죠.
짐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무거운 짐짝을 짊어지고 장거리 마라톤을 하는 마라톤 선수나 마찬가지라는 내용이 참 마음에 와 닿았어요. 마라톤의 골인 지점에 다다르는 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필요한 것들은 다 싸짊어지고 달리는게 아니라 필요없는 무게를 줄이고 달려야 합니다.
<다 끌어안고 살지 않겠습니다>는 물건을 정리함으로써 마음과 인생까지도 깨끗하게 정돈하는 기쁨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특히 타인에게 휘둘려서 버리지 못하는 물건을 자기축으로 바라보고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게 도움을 주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어요. 단샤리를 통해서 내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내가 싫은 것, 떨쳐버리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여러 번 읽고 '단샤리'가 제 삶에 더욱 깊이 스며들게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