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센스 독한사전 - 개정판
허형근 원저, 서울대 독일학연구소 개편 / 민중서림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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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긴 말이 필요없다.

전에는 두덴 사전을 그대로 우리말로 옮긴 모델사전이 가장 도움이 되는 사전이었다.

지금도 독일 사람들이 그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는가를 엿보려면 여전히 모델사전이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우리의 입장에서 궁금한 독일어 단어에 대응하는 우리말을 적절히 골라쓰고 싶다면

엣센스가 적격이다.

용법들이 궁금하다면 여러 전치사들과의 결합 등도 상세히 나와있다.

이러한 것들이 제대로 수록되어 있어야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다.

더구나 젊은 독문학자들이 대거 참여해서 요즘 우리말이 적용되고 있다.

독일어를 공부하고자 한다면, 독일어 텍스트를 읽기 위해 사전이 필요하다면

아무 생각없이 이 사전을 옆에 두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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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 반양장 창비아동문고 14
권정생 / 창비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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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언니, 딸이 하도 열심히 읽길래 나중에 슬며시 펼쳐보았다.

이 책을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읽을까?

감동스러운 스토리는 그렇다 하고, 줄거리가 전개되는 시대의 모습은

어쩌면 이 책을 역사서라고 칭해도 좋을 정도로

우리네 어릴 적 모습을 생생하게 형상화해낸다.

모처럼 우리글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반가운 일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어른들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몽실언니.

아마도 앞으로 한참을 지난 뒤에도 여전히 즐겨 읽히는 몇 안되는

우리의 아동서가 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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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버릇 명쾌하게 잡아주는 슈퍼내니 따라하기
조 프로스트 지음, 오혜경 옮김 / 마고북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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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케이블 티비에서 슈퍼내니 조의 활약을 보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정말 저렇게 아이들이 확 달라질까, 쇼프로에 대한 일반적인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내가 지금 아이를 키워나가며 무엇을 잘못 하고 있는지 자꾸만 깨닫게 되었다.

더구나 조 프로스트가 가르쳐주는 요령의 원칙은 의외로 간단하고 실행에 옮기기도 쉬웠다.

몇번 그 프로그램을 찾아 보다가 문뜩 분명히 그녀의 책이 우리나라에도 번역이 되어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곧장 책을 주문했고, 아주 즐겁게 읽었다.

남편과, 아내와 함께 책을 읽어가며 슈퍼내니의 제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또 하나의 것을 깨달았다.

얼마나 부부 사이에 아이에 대한 공통의 교육적 기준이 없었는가를.

요즘 나는 주변에 아이 기르느라 신경쇠약 직전에 몰렸다는 친구들을 보면

이 책을 선물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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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너 뮐러의 연극세계
한국브레히트학회 엮음 / 연극과인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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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너 뮐러의 작품들은 난해하기 이를 데 없다.

특히 후기로 갈수록, 연극미학의 극치를 보여주는 지극히 상징적이고 함축적인 언어는

독일어권 독자도 아니고 문화적, 역사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를 쉽게 좌절모드에 돌입하게 만든다.

번역본이 나와있기는 하지만, 역자들도 그 함축적인 언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오류를 범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번역 대신 반역을 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해설서들이 나와있기는 하지만, 뮐러의 작품세계의 정수를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인 듯 느껴진다.

평전이 나와있긴 하지만, 분량이 적은 책을 택해 번역한 탓인지 이미 알려져있는 내용들을 나열하는 느낌이다.

이런 와중에 이번에 새로 출간된 하이너 뮐러의 연극세계는 참으로 반가운 기획으로 다가왔다.

우선 칭찬부터.

작품들을 개별적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둘러보기 편?다.

첫 공연 날자나 연출가 등이 명기되어 있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개별 글들을 읽다보면 분량상의 톨일이 부족한 듯하다.

굳이 길게 다루지 않아도 될 작품해설이 너무 길거나,

주요작품 중에서 난해한 작품들에는 조금 긴 설명이 요구되는 데도 불구하고 설명이 너무 짧은 경우도 눈에 띈다.

각 필진들 사이의 수준차도 솔직히 단번에 눈에 보인다.

내공이 깊어 간결하면서도 요점을 잡은 해설자도 있고, 장황하기만 한 경우도 발견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보아 작품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에는 이제까지 이만한 책이 없지 않나 싶다.

어차피 반쯤은 사전적인 용도의 책이며, 그 목적에 충실하다.

브레히트학회가 브레히트의 연극세계에 이어 훌륭한 기획을 한 점은 특히 높이 살만하다.

요즘처럼 논문실적에 연연하게 된 시절에 이렇게 자발적으로 필진들이 모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마침 이번 서울공연예술제에서도 뮐러의 사중주가 공연된다고 한다.

기회닿을 때마다 한 작품씩 미리 필요한 정보들을 섭렵해가며

세기의 스핑크스적 작가라는 뮐러가 만들어놓은 미로를 헤매보는 것만큼 흥미진진한 일도 없을 것같다. 

아마도 이 책은 뮐러의 미로에 첫 발을 디디고자 하는 이들이 손에 쥐고 출발해야할 아드리아네의 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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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술의 언어를 꿈꾸다 - 영화 속 서양미술사, 르네상스 미술부터 팝아트까지
한창호 지음 / 돌베개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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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21을 정기구독하면서 한동안 정말 즐겁게 읽었던 글이 묶여져 책으로 나왔다.

그리고 한 권이 더 출간되었다고 했다.

망설임 없이 사서 월드컵으로 벌개진 눈을 달래가며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내가 그림에 해박했더라면 나도 이렇게 영화 속 그림들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

내가 영화를 많~이 보았더라면 그 속에서 어떤 회화성이나 기존의 모티브들을 찾아낼 수 있었을까?

그것만은 아닌 듯하다.

한창호의 그림 읽기는 그렇기에 무척이나 생산적이고 의미심장하다.

물론 어떤 대목에선, 훔..이건 좀 오바야...

수긍못할 구절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그렇기에) 생산적이다.

그리고,

나는 이 글을 읽으며 영화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그림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이야기로 풀어가는지에 대해서도 크게 한 수 배웠다.

가볍게도, 또 묵직하게도 읽을 수 있는 이 책,

지인들에게, 무조건 강추! (이미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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