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파리 - 한 조각.한 모금.한 걸음, 더 맛있는 파리 빵집.카페 가이드북
양수민.이지연 지음 / 벤치워머스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 학교 근처에 있는 빵집에서 빵이 구워져 나오는 시간에 맞추어 친구들과 빵을 먹으러 가곤 했다. 갓구워져 나온 빵이 풍기는 향과 맛은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살 수 있는 프렌차이즈 빵에 익숙해져버렸다.

 

한때는 맛있는 조각케이크를 먹으러 다닌 적도 있었다. 드라마 속에 등장한 조각케이크도 먹으러 가보고, 맛있다는 빵집을 찾아가보기도 했었다. 인기가 시들해진 드라마속 베이커리가 없어지고 나서는 또다시 맛있는 빵이나 케이크 가게를 가는 일이 뜸해졌다.

 

얼마 전, 친구 덕분에 맛있다는 빵집을 갔었는데 빵집에 들어가는 순간 가게 안을 가득 채운 빵의 향기가 너무 좋았었다. 커다란 크로와상을 비롯해서 그 가게만의 특색있는 빵들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맛있는 빵을 먹어보니 또다시 맛있는 빵집을 탐색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행의 즐거움은 일상을 떠나 낯선 곳을 직접 걸어보는 즐거움과 새로운 풍경을 직접 볼 수 있는 즐거움과 함께 현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경험일 것이다. 솔직히 여행을 가서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기란 쉽지 않다. 아무래도 멀리까지 왔으니 많이 보고 싶은 욕심이 앞서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서 쉼을 찾아 떠나온 여행이니만큼 여유있게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인 것 같다.

 

즐겨먹는 빵인 바게트와 크루와상, 마들렌, 브리오슈 등의 원산지가 프랑스이기에 외국의 어느 곳보다도 빵과 관련한 대표적인 도시는 파리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파리로의 여행을 가면 맛있는 베이커리나 카페를 가보고 싶었는데, <다시, 파리>는 어디로 가면 어떤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는지 상세하게 소개한 책이다.  빵을 좋아해서 파리 르 꼬르동 블루에서 프랑스 빵과 제과를 공부한 두 명의 저자가 파리에서 살면서 맛이 있으면서 특색있는 빵집과 카페들을 소개한 <다시, 파리>를 보니 역시 '파리'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287년의 역사를 품은 파티스리라던가 2014년에 문을 열었지만 최고의 블랑즈리로 인정받는 곳처럼, 파리의 변함없는 맛과 트렌디한 파리를 대표하는 곳들을 포함한 50여개의 베이커리와 카페를 소개하고 있어 흥미진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나름의 역사를 가진 빵집들이 있지만 길어야 몇십년이기에 287년된 가게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놀라웠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경우, 대형 프렌차이즈 빵집들로 인해 개성있는 빵집들이 새롭게 오픈하기도 쉽지 않고, 오픈했더라도 몇 년이 지나면 문을 닫는 경우가 많고, 지방의 유명한 빵집들이 백화점에 입점했다가도 매출이 감소하면 폐점하기에 <다시, 파리>에 소개된 수많은 빵집들이 있는 파리가 부러웠고 파리로 여행을 떠나 하나하나 맛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일단 5~10곳 정도를 선정해서 여행책자에 끼워두려고 한다. 파리로의 여행을 가면 꼭 가보기 위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책에 소개된 빵집들이 표기된 파리지도가 첨부되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개별개별 주소가 있어서 찾아다니는 어려움은 없겠지만, 여행 계획시 여행코스와 더불어 방문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파리 전체 지도에 표기가 어렵다면, 빵집과 카페가 표기된 파리 구역별 지도가 책의 뒤쪽에 첨부되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저자들만큼 빵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의 이름과 사진, 그리고 특성을 표기한 인덱스도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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