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을 변화시키는 사물인터넷 : IoT
Michael Miller 지음, 정보람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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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에 참석했던 어느 한 강연회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여주었었다. 세탁기 앞과 커피 머신 앞에 버튼을 붙여 놓고, 세탁세제나 캡슐 커피가 떨어졌을 때 그 버튼을 누르면 집으로 배송해준다는 서비스였다. 너무나도 신기했던 그러한 서비스가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도 궁금했었는데, 그 비밀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에 있음을 <생활을 변화시키는 사물인터넷 : IoT>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모든 기기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 받음을 통해 우리의 삶이 편해질 것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던 사물인터넷은 이를 구현하는 다양한 무선통신기술들이 적용되어 있을 뿐 아니라, TV, 의학기기, 자동차, 항공기, 냉장고/오븐, 세탁기 등과 같은 가전제품, 온도조절장치 등과 같은 홈 자동화기기 등에 연결 될 수 있다고 한다.

 

 <생활을 변화시키는 사물인터넷 : IoT>에서는 사물인터넷을 구현하는 스마트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와 그 작동 원리에서부터 스마트 TV, 스마트 가전제품, 스마트 홈, 스마트 의류, 스마트쇼핑,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항공기, 스마트 전쟁, 스마트 의학, 스마트 비즈니스, 스마트 시티, 스마트 세상, 스마트 문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 기술의 개념과 그 작동원리를 읽을 때는 너무 기술적인 내용들이어서 이해하기가 다소 힘이 들긴했지만, 일상 속에서 흔히 사용했던 와이파이와 블루투스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문득 일상에서 편리한 기술이 구혔되었을 때 당연하게 여기면서 사용하게 되고, 사용 상에서 불편함을 경험하게 되면 이건 왜 안되는지에 대해 괜히 화가 났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와이브로라는 서비스를 잠깐 사용했었던 기억이 났다. 그 당시엔 인터넷은 당연히 PC가 있는 곳에 앉아서 인터넷을 접속하는 것이 일상적이었고, 작은 피처본을 통해서는 한정된 인터넷 서비스를 고비용을 지불하며 사용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와이브로 연결기기만 있으면 달리는 자동차에서도 노트북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었다. 하지만, 접속이 자주 끊겼고, 유선인터넷에 비해 접속 속도가 느리다보니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할 만한 서비스라는 생각은 안들었었다.

 

당연하게 사용하는 무선인터넷 기술들이 사물인터넷 서비스 구현을 위해서는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다른 기술들이 사용된다는 점은 사물인터넷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지만, 매끄럽게 서비스가 연결되지 않는다면 사용자 불편함으로 인해 와이브로처럼 사장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스마트기기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운동량을 측정해 줄 뿐 아니라 운동량에 따른 체중 감소추이도 보여주고, 이와 관련된 식단 제안을 해주고, 계획된 운동량과 식단을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해주는 등의 서비스가 통합적으로 구현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서는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스마트웨어나 스마트워치, 스마트 체중기, 스마트 냉장고, 스마트 식판 과 같은 도구들이 필요하고 이들간에 데이터가 오고가고, 데이트를 축적하는 통합된 플랫폼이 있어야 할 것이고, 이들간에 오고간 데이터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생활을 변화시키는 사물인터넷 : IoT>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물인터넷이 구현되고 있는지를 배울 수 있었지만, 사물인터넷은 어느 한쪽에서만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접점들을 세분화하고 이 접점들을 어떻게 연결시키고 이들을 통합하여 사용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설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마지막 장에서 소개한 '스마트문제'는 사물인터넷의 구현과정에서 가장 우선시하고 기본적으로 검토하고 반영해는 문제가 개인 사생활 보호와 시스템 보안의 문제임을 다시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인터넷이 우리 삶에 일상화됨에 따라 많은 개인정보들이 인터넷 상에서 유출되고 거래가 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불안에 떨곤 하는데,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현재 인터넷에 담긴 개인 정보 이상의 개인 정보들이 담길 것이기에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일상화된다면 그 편리함을 당연시 여기고 일상적으로 누리게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SF 소설가 윌리엄 깁슨이 했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

 

사물인터넷 시대는 멀리 있는 것 같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구현된 기기와 서비스들이 소수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조금씩 퍼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가 기술수용주기이론인 캐즘 [chasm]과 같은 현상을 겪다가 갑자기 확산될 수도 있고, 아이폰의 등장 후 스마트폰이 일상화되기까지 걸린 시간이 인류 역사의 어느 매체보다 최단시간에 이루어졌던 것처럼 한순간에 확산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때가 언제가 될지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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