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는 날
모모타 겐지 지음, 김정환 옮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미래연구실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년 전, '나이키의 경쟁상대는 닌텐도'라는 책을 읽었었다. 책의 내용을 한 마디의 말로 압축한 책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환경과 소비자의 변화로 인해 경쟁의 축이 동종업계가 아니라 이종업계로 확대되었음을 보여주는 제목이었다. 이와 함께 등장한 것이 시장점유율의 개념이 아니라 시간점유율의 개념이 등장했다. 한 사람에게 주어진 24시간 중에 어떤 제품, 어떤 서비스, 어떤 콘텐츠가 차지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었다. 이처럼 경쟁의 축을 바꾸는데 기여한 것 중의 하나는 IT 기술의 발달로 통신과 방송의 융합의 영향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기기의 보급이다. 개인의 일상을 바꾸어놓은 기술의 발전과 보급화는 이제 더 확대되어 사물 인터넷이라는 개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사물 인터넷의 개념을 접목시키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가 자동차 산업일 것이다.

 

처음에는 자동차업계와 자동차관련 기기를 생산하는 업계를 중심으로 자동차 안에 길안내 서비스 기능을 탑재한 네비게이션이나 텔레매틱스 기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자동차업계와 IT업계가 협업을 통해 차 안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혹은 스마트폰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환경으로 변화가 이루어지는 듯 했다. 이른바 협업을 통한 자동차 성능의 개선정도로 시작되었으나, 이제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기능을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스마트폰 OS를 차량에 탑재하여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실험을 구글과 애플이 주도하고 있으며 자동차산업의 주도권이 IT기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또하나의 융합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통신과 자동차의 융합을 통해 발전된 교통수단과 시스템의 등장을 앞두고 있다.

 

신문기사를 통해 접했던 이러한 움직임을 심도있게 조명한 책이 <애플과 구글이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는 날>이다. 저자 모모타 겐지는 일본의 자동차 산업 저널리스트로 시대에 뒤쳐진 일본 자동차 산업에 대한 경고와 더불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조언은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동차들이 미국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이 어느 정도라는 기사가 간간히 나오고 있지만 어느 순간 도태될 지 모르는 급변의 시점에 있음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더이상 엔진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날렵하고 신선한 디자인에 국한되지 않음을 애플과 구글의 움직임에서 포착해야만 하는 시점인 것이다. 영화 속에서 봤던 미래 자동차의 모습이 현실에서 나타날 날이 머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두 기업의 움직임을 통해 우리나라의 자동자업계와 IT업계 그리고 통신업계가 위기의식을 가지고 미래 자동차 산업을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긴밀한 논의와 협업이 시급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