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한눈에 보이는 영국 책방 도감 - 개성 넘치고 아름다운 영국 로컬 서점 해부도
시미즈 레이나 지음, 이정미 옮김 / 모두의도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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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한눈에 보이는 영국 책방 도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방’이라는 장소가 지닌 문화적·공간적 매력을 섬세하게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영국 곳곳에 자리한 개성 넘치는 서점들을 소개하며, 럭셔리한 아트북 전문 서점부터 템스강 위에 떠 있는 독특한 배 서점까지,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폭넓게 보여준다. 각각의 서점은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문화 공간처럼 느껴진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책방의 내부 구조와 분위기를 사진과 일러스트를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공간의 배치, 조명, 책 진열 방식까지 세밀하게 담겨 있어 마치 직접 그곳을 방문한 듯한 생생함을 준다. 이러한 시각적 자료는 책방을 단순히 ‘책을 사는 곳’이 아닌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또한 이 책은 각 서점이 지닌 고유한 개성과 철학을 자연스럽게 전달해 주어, 독자로 하여금 자신만의 취향에 맞는 책방을 상상하게 만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공간 디자인이나 문화 공간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공간이 한눈에 보이는 영국 책방 도감>은 책과 공간, 그리고 사람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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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 알고 있으면 척하기 좋은 지식의 파편들 세계척학전집 1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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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은 지식 유튜브 채널 〈이클립스〉가 영상으로 쌓아온 사유를 한 권에 정리한 첫 결과물이다. 이 책은 철학을 친절하게 ‘요약’해 주는 입문서라기보다, 사상가들의 질문을 오늘의 삶 한가운데로 끌어오는 실천적 안내서에 가깝다. 저자는 결론을 대신 말해주기보다, 그들이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고 어떻게 사고를 전개했는지를 보여준다. 덕분에 독자는 철학자의 생각을 소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 질문을 확장하게 된다.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 물음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나의 삶’을 되묻게 하고, 장폴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는 선택을 타인이나 환경 탓으로 돌려온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는 무의미해 보이는 현실을 직시하도록 만들며, 자크 라캉의 이론은 내가 믿어온 ‘나’라는 정체성이 얼마나 타인의 시선과 욕망에 얽혀 있는지 드러낸다. 이렇게 2,500년에 걸친 사유의 정수는 더 이상 박제된 지식이 아니라, “왜 월요일마다 출근하는가”, “나는 존재하는가, 아니면 그저 기능하고 있는가” 같은 질문으로 되살아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철학을 교양의 장식이 아니라 불안과 권태를 견디는 도구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난해한 개념을 과감히 덜어내고 일상의 언어로 재구성했지만, 사유의 깊이까지 가볍게 만들지는 않는다. 독자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정답을 얻기보다 더 많은 질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생각하는 즐거움이 시작된다. 《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은 누군가의 사유를 훔쳐오는 책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 사유의 출발선에 서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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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따라간 푸트만스 씨 - 2026년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 도서 우수선정도서
헨드릭 흐룬 지음, 최진영 옮김 / 드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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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로라를 따라간 푸트만스 씨』는 읽는 내내 웃다가, 어느 순간 조용히 마음을 건드리는 소설이었다. 숫자로만 세상을 이해하려 했던 푸트만스는 처음엔 솔직히 답답한 인물이다. 감정도 관계도 모두 계산하려 들고, 사람보다 숫자가 안전하다고 믿는 태도는 차갑게 느껴진다. 그런데 어머니의 죽음 이후 그가 보여주는 공허와 상실은 이상할 만큼 낯설지 않다. 누군가에게 세상과 연결되는 유일한 끈이 사라졌을 때의 막막함이 아주 담담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오로라를 보러 떠난 여행은 거창한 치유의 여정이라기보다, 불편함과 어색함의 연속이다. 특히 낯선 사람들과 같은 버스를 타고 움직이는 설정은, 관계를 피하며 살아온 푸트만스에게는 거의 고문에 가깝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좋았던 이유는, 변화가 극적으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갑자기 밝아지지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지도 않는다. 다만 작은 순간들 속에서 숫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스며든다.


읽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건 ‘우리는 모두 각자의 푸트만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나 역시 상처받지 않기 위해, 혹은 편해지기 위해 세상과 거리를 두고 나만의 기준 뒤에 숨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희망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어둠 속에서도 누군가와 나란히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오로라처럼, 인생의 가장 추운 순간에만 볼 수 있는 빛에 대해 조용히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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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자모 변신 감자 다산어린이문학
김태호 지음, 보람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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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앞표지부터 맘에 쏙 든 동화책.

자모자모 변신 감자에서 자모자모가 무슨 뜻일까 고민하면서

책을 한 장 두 장 넘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니 이게 뭐람?

단순한 동화책인 줄 알았는데 엄청난 스케일(?)의 판타지 동화였던 것이다!

요즘 동화책들은 이렇게 내용이 신선하고 재밌구나를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자모자모 변신 감자에서 자모자모는 주인공 감자의 이름이기도 하면서

자음과 모음을 뜻하는 말이었다.

주인공 자모자모는 모든 것을 글자로 바꾸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데,

신나게 자음과 모음 놀이를 하다가 엄마를 그만 모자로 만들어버리고,

'ㄱ' 을 잃어버려 엄마를 제자리로 돌리지 못 한 채 'ㄱ'을 찾아

모험을 떠나게 된다.

엄마는 비록 모자가 되었지만,

하늘을 날 수도 있고, 자모자모를 챙겨주며 여러 조언들을 해주는데,

읽는 내내 자모자모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응원하며 조언해주는 모습에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져서 가슴이 뭉클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만나는 곰(뒤집으면 문ㅋㅋ) 친구와

비록 'ㄱ'을 물고 도망갔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던 까마귀 친구까지

자모자모는 여러 동물 친구들을 만나는데,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친구들의 모습도 정말 재밌었다.


또한 이 책은

자음과 모음을 바꾸면 다른 글자가 탄생한다는 재밌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문해력 또한 상승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책읽기보다 영상 매체를 더 많이 보는 아이들이 많아져 안타까운 요즘,

이 책과 함께 아이들과 다양한 자음 모음 놀이를 하며 놀아주는 것은 어떨까.

유치원생부터 초등 저학년의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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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모든 걸 이기니까요 -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찾은 내가 삶을 사랑하는 방법
정흥수(흥버튼) 지음 / FIKA(피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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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버튼님의 첫 에세이 '사랑은 모든 걸 이기니까요'.

요즘 나는 소설보다 에세이를 주로 읽는 편이라

이번 에세이 내용에 흥미를 느껴 읽게 됐다.

제목부터 아이유의 노래 love wins all이 떠오르는데,

사랑은 정말 다 이기는 걸까? 어떤 거와 비교해서 이기는 걸까?

궁금해지면서 한 장 한 장 넘겨봤다.


이 책에서는 작가의 얘기들을 들려주며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랑과 행복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우리의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키는 사랑이라는 걸 일러두면서

살아있는 모든 날, 모든 순간들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참 어렵다.

매번 반복되는 일상을 어떻게 사랑하라는 거지...

이렇게 어려움을 느끼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일상의 소중함, 행복, 사랑하는 법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행복,그리고 사랑은 바로 내 곁에 있구나-였다.

앞만 보며 달리는, 성공만을 위해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닌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고,

소소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퍽퍽한 닭가슴살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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