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균형이 깨진 느낌일 때 세 가지 영역에서 프로젝트가 돌아가고 있는지 살핀다. 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좋아하는 일, 시간을많이 쓰진 못하지만 조금씩 미래를 준비하는 하고 싶은 일, 스트레스는 꽤 크지만 그래도 나의 생계를 책임지는 일이다. 이 크고 작은 세 가지 일이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가듯 움직이면 삶의 시계가 문제없이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 P137

우연이 만들어준 상황을 나는그렇게 내 속 편할 대로 해석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자체가 실상 어렵다. 내가 마주하고 인식하기로 한 모든 것은 내가해석한 상황이다. 살면서 흔적도 남지 않을 일인데 그때 실패한나 자신이라는 서사에 빠져 한심한 상태로 있기로 결정한 건 나였다. 아는데, 아는데도 도무지 그런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을 때는삶이 가져올 소소한 영화 같은 우연을 기다려야 한다. 괴로워하는사람에게 흔히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위로하지만, 긴 시간이 주어진다 해서 모든 문제가 깔끔하게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 P188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는 운명에 맡기고 항상 성장하는 삶의 과정에서 행복을 찾아낸다. 최선을 다해 완전하게 산다는것은 자기가 무엇을 달성할 수 있느냐 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할
을 정도로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에리히 프롬의 생각을 빌려 왔지만, 내가 만든 최소 취향의 결론을 이보다 더 적절하게 설명할수 없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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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른 걸음으로 문을 나섰다. 유치장 안에 들어가는 일은 늘 언짢았다. 철망이 너무 가늘어서일까? 형사법 변호사와 범죄자 변호사 사이의구분선, 가끔은 철망 어느 쪽에 내가 서 있는지조차 모호할 때가 있다. 철망 안쪽에 있지 않은 것이 내게는 늘 천운에 불과했다. - P25

지키고 품어야 할 법 따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당사자주의, 억제와 균형, 정의의 추구 같은 로스쿨 개념은, 다른 세계에서 건너온 조각상처럼 부식되어버린 지 오래였다. 법은 진실과 아무 상관이 없다. 그곳엔 오직 타협과 개량과 조작만이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나도 무죄냐유죄냐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유죄 아닌 자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사건이란 싸구려 하청으로 지어진 건물과 같다.
귀퉁이를 잘라먹고 철근을 빼먹고 거짓말로 그 표면을 색칠해버린 빌딩.
따라서 내 일은 날림공사의 페인트를 벗겨 균열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균열마다 손가락을 밀어 넣어 더 넓혀놓아야 하고, 균열을 있는 대로 키워 건물을 무너뜨리고, 그게 여의치 않으면 그 안에서 의뢰인이라도 빼내면 된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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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나서는 전함처럼, 이 사건은 천천히, 확실히, 그리고 도저히막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단호하게 새로운 방향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 P202

쉼터 밖 거리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밤의 인간들, 상처받은 사람들, 쫓겨난 사람들, 남들로부터 도망친 사람들과 자신으로부터 도망친 사람들, 과거를피해 도망친 사람들, 자기가 한 일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 그리고 자기가 하지 않은 일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 - P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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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꾸준함은 늘 탁월함으로 보답한다는 말을 기억한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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