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愚)와 연기(煙)는 높은 곳을 좋아한다.

상대가 허둥대는 모습을 즐기는 눈빛. 말로 남을 꺾는 데에서 우월감을 느끼는 눈빛. 미성년자를 무작정 애송이 취급하는 어른의 눈빛이었다.

자유란 살얼음이 뒤덮인 큰 호수다. 어디든지 마음대로 나아갈 수 있지만 발을 디디는 강도, 각도, 발을 내려놓는 위치, 그 모든 것에 확고한 사고가 요구된다. 아무 생각도 없이 걸어가면 얼음이 깨져서 익사한다.

난 누구에게도 제일가는 사람은 아니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서글픈 소리를 하고 있다. 나한테는 제일이야, 하고 오글거리는 위로를 해 줄까 싶었지만, 대화의 리듬을 놓치는 바람에 결국 "아, 그래."라고만 답했다. 교우 관계고 뭐고 마토는 정말로 개의치 않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마침내 결코 레일에서 벗어날 수 없는 차량에 올라탔다.

1월 어느 아침, 다케미야가 교실로 뛰어 들어와서 히시가와에 붙었다고 소리쳤다. 친구들과 동아리원들이 다케미야를 얼싸안고 저마다 축하의 말을 던졌다. 나도 그 주변에 서서 축하했지만, 마음은 허공으로 떨어져 내렸다.
착지가 어땠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화려하게 자세를 유지했는지, 푹신한 매트 위로 떨어졌는지, 아니면 내장이 퍽 터졌는지.
아무튼 그날을 경계로 가슴속에서 뭔가가 뚝 끊어져서 탭댄스와 거리를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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