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는 세상을 호령하고 늙어서는 깨달음에 이르리라. - P15

시간은 허상과 같아 영원은 순간으로 수렴하고, 순간 안에 영원이 농축되었다. 농축된 시간 한방울이 존재의 입에서 뱉어져 나왔다. 길고 긴 공간을 낙하하여 그것이 소마의 입 속으로떨어졌다. - P52

그때 내면에서 희미하게 이어지던빛이 순간 사라졌음을 선명히 알아챘다. 빛은 사라지고 내면의세계는 어둠에 잠기었다. 반대로 그만큼 눈앞의 세계가 밝아지고 선명해졌다. - P111

그날 소마가 웃은 건 정말 삶에 대한 애착 때문이었다. 날카로움이 묵직하게 목을 누르자 소마의 마음속에서 예상치 못했던공포가 일어났다. 이미 자신의 절반은 죽었고 나머지 절반도 잠시 생을 유예시킨 것이라 여겼는데, 복수를 위해 잠시 죽음과 타협한 것이라 믿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나 보다. 나는 살고 싶은가보다. 그 생각이 들자 소마는 자기 자신이 웃겼다. 나는 정말 겁쟁이였구나. 웃는 자의 목에 우만은 칼을 찔러 넣을 수가 없었다. - P225

권태와 욕심이 주름이 되어 눌어붙은 표정은 비슷했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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