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문 밖으로 한 번 걸어 나갔다가 돌아온 몸이라서 그런지, 또다시 밀려날 처지에 처한다면 이번엔 별로 부담 느끼지 않고 태연히 걸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뭐든 두 번째는 원래 더 쉬운 법이다. 물론 그렇게 되길 원하는 건 아니지만, 꼭 그래야 한다면 할 수도 있었다. - P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