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어둠의 세계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세계를 탐험하고 파악할 때가 되었다. 그래서 그 세계의 길을 찾아내야했다. 그는 혼자 있는데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음을 인정하는 몸짓이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보슈는 앞으로 몸을 기울이고 서류철 위에서 팔짱을 끼었다. 법정은 고요했다. 일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는 법원 출입 기자 한 명과 서기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다. 보슈는 이런 순간을좋아했다. 폭풍 전야의 고요.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보슈는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또다시 악마와 춤을 출 준비가. 보슈는 자신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할 때마다 항상 이런 순간과 맞닥뜨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순간을 음미하고 기억에 새겨야 마땅했지만, 그는 항상 창자가 꼬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45분이라도 괜찮아. 근처에 어디 식사할 데가 있나?"
"여기 카페테리아는 생각도 하지 마. 엉망이니까. 빅토리 거리에 큐피드 식당이 있어."
"경찰들은 항상 제일 잘하는 식당에 다니잖아."
"그러니까 우리가 이 일을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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