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불에 데었던 두 손가락을 살펴보니 새로 돋아난 빨간 살로멋지게 아물어 있었다. 그는 자신의 나머지 부분도 그렇게 아물기를 바랐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그는 자신에게 책임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도.

"내 생각엔 말이야, 젊은이. 자기에게 완벽하게 들어맞는 사람은 평생에 딱 한 번밖에 못 만나는 것 같아. 만약 그런 여자를 발견하면 필사적으로 잡으라고, 그 여자의 과거 따위는 중요치 않아. 그딴 건 하나도중요하지 않다고, 잡는 것만이 가장 중요해."
보슈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것도 그 방법뿐이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과거라는 몽둥이로 자기 머리를 계속 후려치면 심각한 치명상을 입게 돼요. 그만하면 된 것 같으니까. 암튼 난 당신선량하고 깨끗하고 궁극적으로 친절한 남자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당신 자신에게 그러지 말아요. 당신이 지닌 것, 이런 생각을 하는 당신 자신을 파괴하지 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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