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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회사에서 내 생각 해? ㅣ 김영진 그림책 3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5년 4월
평점 :
표지를 보면서 "참 귀엽게 잘 그리셨네, 유준이 생각난다" 생각했다.
아빠가 이리 아이을 껴안고 있는 모습은 정말 좋아서 하는 모습이다. 아이와 아빠의 닮은 얼굴도, 또 신나서 이리 뒹구는 모습도 참 좋았다.
미생과 어린이집 일기를 합친것 같은 구성도 참 좋다.
아빠들의 마음으로 어린이집의 일상을 바라보는 것도,
아이들의 마음으로 아빠의 하루 회사일을 바라보는 것도 의미있다.
세세한것까지 요즘 아파트, 녹색 자석 칠판, 녹색 버스, 미생에서 본것같은 사무실, 방 바닥에 고무딱지에, 또봇 자동차, 아이폰, 공원까지.. 깜짝 깜짝 놀란다.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동물들 찾는기쁨은 덤이다! 재미있게 생겼고 귀여운 동물들이 구석구석 숨어서 이 동화책의 주인공들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그리고 글쓴 작가소개에 산동네이던 올림픽 공원 이야기를 해서 더 그리 느꼈는지는 몰라도,
이 책에서 나온 아이와 아빠와 이야기에 공감 못할 집들이 떠오른다.
지금의 나는 이 책과 조금은 비슷하게 살고 있지만,
어릴적 나는 아니었고, 내가 만났던 아이들을 생각해보면
우리반에 반정도는 이런 환경이 아니다.
(서울아이들은 잘 모르겠다)
허름한 집, 자석 칠판을 놀 자리가 없는 벽, 시골 노란색 버스, 험난한 밖의 일터, 종이딱지, 망가진 자동차, 뒷산...
책을 보며 유준이 생각이 많이 나서 애틋하고 좋으면서도
마음 한켠에는 미안함이 가득 생겼다.
별 다섯개에서 하나를 뺀다.
다음에는 작가가 내 마음의 별 다섯개 이야기를 또 만들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