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피트 모란
퍼시벌 와일드 지음, 정태원 옮김 / 해문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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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원 선생님 마지막 유작. 필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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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소년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3 링컨 라임 시리즈 3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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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리 디버의 링컨라임 시리즈 3탄 ' 곤충소년 '

 

 원제인 Empty Chair 는 일종의 심리치료방법을 뜻하는데 빈 의자와 마주하며 그 의자에 앉은 인물과 상상하며 대화하는 기법이다. 이를 통해 그 사람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다... 뭐 그런건데 '곤충소년'이라는 한국어 제목이 훨씬 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별다른 말이 필요없는 제목이란 점에서 성공적인 작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링컨 라임 시리즈의 특징은 하나의 체스판을 연상시킨다는 것에 있다. 부동의 '킹'은 체스판 절반의 심장이자 두뇌로 전지전능한 퀸과 각자의 역할을 잘 알고 있는 장기말들을 휘두르며 공격과 방어를 해낸다. 말할 것도 없이 킹은 링컨 라임 퀸은 아멜리아 색스일 것이다. 때때로 링컨 라임에 필적하는 상대가 등장할 때면 열세에 몰리다가도 차근차근 상대의 수를 밟아 나가고, 앞서 수를 읽고 결국 체크메이트에 이르기까지의 짜릿함.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상대의 뒷통수. 이게 이 시리즈의 묘미이자 제프리 디버가 가장 잘 할 줄 아는 재주이다.

 

 이 책의 주요 인물인 곤충소년은 곤충의 지혜를 익혀 링컨 라임과 보안관들을 괴롭힌다. 그렇다곤 해도 16세의 소년일 뿐 링컨 라임의 상대가 되질 않을 텐데, 제프리 디버는 기형적인 체스판을 준비해 쓸만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곤충소년의 주무대인 늪과 호수지대에서 장비와 인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링컨 라임은 그야 말로 '폰'과 '퀸'으로만 게임을 진행해야하는 상태. 우리식으로 하면 양쪽 포,차를 떼고 마까지 잃은 채 두는 장기라고 할 수 있겠다. 뭐 작품 안의 표현처럼 '물에서 벗어난 물고기 신세'라고도 하고.

 

 애초에 책의 두께와 제프리 디버의 스타일을 앞선 두 권을 통해 책의 진상이 그리 간단하지 만은 않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또한 방어-공격의 패턴을 벗어나 추격과 탐색 중심의 내용이기에 질질 끌다가는 책이 자칫 지루해질 거라는 걱정도 하게 되고. 제프리 디버가 선택한 것은 현명하게도 '아멜리아 색스'에 이야기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이번 책에서 여러모로 배반의 아이콘으로 찍힌 아멜리아 색스는 링컨 라임의 가장 큰 전력이기에 가장 무서운 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건방진 링컨 라임을 엿먹이는 재미를 독자에게 선사해준다. 지금까지 날고 기는 악당들의 공격을 얄밉게도 이리저리 막아내던 라임에게 한방 먹여버리는 모습이 왠지 모를 통쾌함을 준다고나 할까. (내가 변태인걸까...)

 

 거기에 증거물의 노예와 인간으로서 기대게 되는 따뜻한 마음. 연인으로서의 마음과 이기심 사이에서 방황하는 아멜리아 색스는 이 작품의 건조함을 촉촉히 적셔주기도 하고, 축축함을 말려주는 따뜻한 햇살과 같기도 하다. <곤충소년>에서 만큼은 아멜리아 색스의 공이 90%는 되는 것 같다.

 

 살짝 읽어보려고 잡은 책이 끝장을 보게 만들었다. 내 취향이 '시골 스릴러'를 선호하는 것에 있는 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난 이런 무대설정이 너무 좋다. 링컨 라임의 패턴에 질리지 않게 띄엄띄엄 시리즈를 읽어 나간 것도 재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도 같다.

 

 어릴 적 자주 읽었던 만화책 중에 '곤충소년' 이란 게 있었는데 개릿에게 그런 능력을 줘보는 것은 어떨까 엉뚱한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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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에서 007신작과 더불어 정발본 007이 나왔습니다. <카르트 블랑슈>의 충격적인 표지와는 반대로 이언 플레밍의 007시리즈는 '까리'하게 나왔네요. 제프리 디버는 랜덤하우스의 주력상품이라 띄워주기 싫었나요! 

양장이지만, 얇고 비싸서 보류하려고 했는데, 보면 볼수록 갖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래서 표지에 공을 들이는 거겠죠. 

  

 

 

 

 007! 떡하니 붙은 이 촌스러운 표지가 스릴러의 거장 제프리 디버가 손으로 다시 태어난 새로운 제임스 본드 소설 <카르트 블랑슈> 입니다.  

 007이라고 써놓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거라 생각했는지... 

 제프리 디버라는 이름으로는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었는지... 

 저 표지가 샘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전작 <천국의 도둑>에서 워낙 많은 실망을 했지만, 또 어찌보면 문학수첩에서 나오는 일련의 책들의 성향과는 꽤 잘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약간은 판타지적인 요소가 스릴러 독자들에겐 주먹을 부를 수도 있지만 말이죠. 

  전작에서 아내와 얽힌 스토리가 진행되었다면 이번엔 아버지입니다. 옥경이에서 사모곡까지... 왠지 태진아가 생각나는 대도 마이클 피에르 시리즈 신작입니다. 

 

 

 

 

 상반기 종결자 <백설공주의 죽음을> 보텐슈타인-피아 시리즈의 2번째 소설 <너무 친한 친구들> 이 나왔습니다. 이번 표지 또한 매끈하게 잘 나왔습니다. 

 생소한 나라의 4번째 작품으로 대한민국에서 대박을 터트린 출판사 +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탄탄한 실력으로 마음을 사로 잡은 넬레 노이하우스. 

 이번에도 과연 대박이 날 수 있을지! 4편의 성공으로 우리나라에 전 시리즈가 번역될 거라고 하네요. 

 

http://blog.naver.com/thenanbiz/120129830145

 
더난비즈의 블로그에 가면 인터뷰를 볼 수 있습니다. 꽤 재밌네요. 

 

  

 기리노 나쓰오의 미로시리즈 신작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과 그 외전 격인 <물의 잠><재의 꿈>이 나왔습니다.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만 읽은 상태인데, 기리노 나쓰오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AV배우의 실종을 둘러싼 흥미로운 전개가 특히 좋았습니다. 

 다만 표지는.... 

  

 

 

 비채가 최근 선보이는 세계문학선집의 일환으로 나온 책입니다. <향수>가 후각을 소재로 광기를 잘 그려냈다면 이 책은 <미각>을 소재로 했다고 하는데... 

  글쎄요. 워낙 대작이라 그런 비교가 나중엔 독이 될수도 있는데...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인지. 

  일단 수중에 들어온 책이니 읽어볼 수 있어 좋습니다. 

 기대치가 좀 높다는 게 두배의 기쁨이 될지, 실망이 될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폭파범>의 후속작인 스튜디오 69가 나왔습니다. 요즘 밀클이 조금 더딘 출간인 듯 한데... 

 평이 좋은 시리즈인데 우리나라에선 유독 힘을 못 쓰는 것 같네요. 

 일단 함께 나온 밀클의 다른 책들보다 밀릴 것 같은 예감이지만, 제 관심이 약간 추리/스릴러이다보니... 

  

 

 

함께 나온 책은 그냥 조그맣게. 

  

 보통 같으면 아서 클라크의 단편집을 크게 넣었을텐데... 요즘은 왠지 진지한 SF작품들이 눈에 들어오질 않네요... 

 

 

그 외 관심작품 

 

 

 

  

 

 

 

 

 

 빈스 플린의 미치 랩 시리즈는 구입해 놓고 읽질 않아서 뭐라고 할 말이 없지만....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진짜 6월 기다리는 책은 발 맥더미드의 <인어의 노래>!!! 

 언제나 꾸준한 랜덤하우스에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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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트 블랑슈 이언 플레밍의 007 시리즈
제프리 디버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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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이게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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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9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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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강제로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물의 한 소녀, 그 소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탐정 '미로'는 그 비디오를 둘러싼 진실을 찾아 추적을 시작합니다. 당연히 영상물의 제작자는 모든 것은 '연기'이며 의도된 화면이라는 점을 내세우지만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정체불명의 소녀는 탐정의 본능을 자극합니다. 수상한 제작자와 탐정을 협박하는 전화, 고양이 시체 등이 사건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단순한 사람찾기 이면에 희안하게 얽히고 섥힌 인간들의 관계가 등장하면서 독자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어 갑니다.

 

 기리노 나쓰오는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 안에서 드러날 듯 드러나지 않는 인간들의 욕구, 욕망을 이리저리 휘저어댑니다. 여성 탐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큼 섬세한 맛이 잘 느껴지는데 이것에 그치지 않고 '여성의 과감함'을 보여주는 면도 있습니다. 상당히 놀랍고도 신선한 부분이어서 여운이 꽤 남습니다.

 

 장점이라고 한다면 언급한 '섬세함'과 '과감함', '어두운' 분위기를 끝까지 잘 몰고간 부분도 있겠고, AV산업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날카롭다는 걸 더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의 욕구와 공급이 만들어 낸 산업이라는 것은 당연한 거겠지만, 그 개인의 욕구가 성적 욕구인지 아닌지가 저와의 차이점이라고나 할까요.

 

 기리노 나쓰오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이런 동영상을 보는 것은 '타인의 불행함을 보고 싶어하는' 욕구에서 비롯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얼굴은 예쁘지만 몸을 함부로 굴린 탓에 너는 거기서 심한 꼴을 당해도 싸다. 라는 심리가 패배자들의 기저에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실제로 꼭 들어맞는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장르작가로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날카로운 시선을 보여준 예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예쁜 얼굴에 멋진 몸매, 하지만 수많은 남자에게 함부로 다뤄지는 그녀들의 모습에 흥분을 느끼는 심리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패배자들에게 언제나 영웅의 몰락과 정숙한 여인의 타락. 그에 대한 가차없는 처단이 삶의 위안이 되는 것처럼...

 

 이런 날카로운 시선과 암울한 분위기가 기리노 나쓰오의 팬들을 매료시키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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