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도둑 대도 마이클 피에르 시리즈 1
리처드 도이치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한권이다 만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츠와나 인생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5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북앳북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출판사 문학수첩 같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본컬렉터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1 링컨 라임 시리즈 1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흑과 백의 장기짝들이 팽팽한 긴장감을 내뿜는 체스판에서

 링컨 라임은

 절대적으로 우월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푸른색 킹' 이다.

 

 링컨 라임 시리즈를 '콜드 문' 부터 시작한 나의 실수를 이제 와서 말해 무엇하랴. 시리즈 물은 되도록이면 차례대로 읽는 것이 좋다는 누군가의 충고를, 시리즈 물은 무조건 차례대로 읽어야 한다는 나만의 다짐으로 바꿔쓰며 별 다섯짜리 책에서 별 절반을 깎아 내린다. 이건 나 자신을 위한 벌의 의미가 크다.

 

 까칠하고 괴팍하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인 링컨 라임. 그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아멜리아 색스를 위시한 매력적인 그의 팀원들은 그 어떤 책의 등장인물들보다 위력적이고 압도적인 수사능력을 자랑한다. 마치 체스판의 말들처럼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움직임으로 링컨 라임이 지정한 곳에 위치하며 링컨 라임의 새로운 손과 발 (혹은 날개)인 아멜리아 색스는 체스판에서 가장 화려한 존재인 '퀸'의 칭호에 걸맞는 여자다.

 

 이미 인생의 외통수에 걸려 안락사를 선택하려던 그에게 찾아온 지능범 '본 콜렉터' 사건. 하나의 완벽한 경기를 완성하기 위해 뛰어난 악역을 준비한 작가 덕분에, 링컨 라임은 마침표 대신 쉼표를 찍고 '그나저나' 로 시작되는 새로운 삶의 이야기 (혹은 새로운 죽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간다.

 


 숨가쁘게 쉴 틈없이 몰아치는 본 컬렉터의 한수 한수가 처음에는 링컨 라임을 수비로 몰아가지만, 링컨 라임은 그 공격 틈 사이 빈 공간으로 재주좋게 자신의 퀸을 움직이며 상대의 킹을 노린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결말부에서 나는 엉뚱하게도 한 칸도 움직일 수 없는 킹의 코앞에서 유유히 조롱하는 상대의 여유로운 모습을 떠올렸다.

 

 아멜리아 색스와의 로맨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링컨 라임이 짊어진 것들에 대한 무게가 상당히 비중있게 다뤄지는 시리즈의 첫 편이다. 이미 여덟권이 국내에 발간된 지금, 이 첫 권을 읽지 않고 중간부터 시리즈를 탐한다는 것은 이미 시리즈가 '오염'된 상태임을 의미하므로... 링컨 라임의 불같은 성미를 귀동냥으로라도 들은 사람이라면 이 책부터 시작할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물론 이제와서 읽은 사람은 나뿐일지도 모르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폴링 엔젤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1
윌리엄 요르츠버그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양수와 음수 사이에 자리한 0은 모든 이가 반드시 거치게 되는 입구입니다."

 

 

 어둡고 차가운. 빛이 들어오고 나갈 틈이 없는 끈적하고 농밀한 깊은 물 속에 던져져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미 시간은 꽤 흘러 가둬진 폐 속의 공기는 해방되고자 미친듯이 아우성 치고, 팔다리는 필사적으로 물을 쥐고 발로 차며 살아보겠다고 허우적거린다...

 

 주인공 뉴욕의 사립탐정 해리 엔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깊고 어두운 물 한 가운데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었다.

 그가 필사적으로 향한 방향엔 무엇이 있을까.

 상쾌한 공기 속에서 숨을 들이마쉴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불쾌한 느낌의 축축한 바닥을 향해 폐 속의 마지막  숨을 뱉어내야 할 것인가.

 

 아니, 필사적으로 향한 방향이 운 좋게도 자신이 그토록 갈구하던 생의 길이었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딱딱한 천장이나 질기고 투명한 막으로 막혀있다면?

 

 0의 공포.

 0이 지닌 가능성 따위를 인생의 희망이라 설파하는 가식의 종교들에 찌든 사람들을 향해, 폴링엔젤은 인간이 근본적으로 지닌 공포를 잔인한 방법으로 계몽시킨다.

 

 환상소설이나 공포소설의 느낌을 강하게 가지면서도, 예상치 못한 절제미가 이 이야기를 현실 속에 묶어두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우리가 보고 있는 이야기는 사실이지만, 등장인물들이 받아들이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작가의 강요는 없다. 분위기를 조성해 두고 선택하라고 이야기하는 짖궂은 악마. 윌리엄 요르츠버그는 0의 지점에서 독자와 등장인물들이 정신없이 오가는 장면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흔히 과거의 작품을 지금 읽어보면 촌스럽다거나 나이감안, 시대상황 감안해서 그 가치를 매겨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건 독자입장에서 굉장히 피곤한 일이다. 스스로가 느낀 재미가 작품을 평가하는 전부가 되지 못하고, 누군가의 취향을 존중하고 작품의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굴욕적인 순간이다. 특히나 장르소설에서 가치를 운운하는 것은 분쟁의 주요원인이고. 폴링엔젤은 가치 운운하기에 앞서 지금 현대의 왠만한 책들과도 싸움이 되는 멋진 장르소설이었다. 그래서 어떠한 피곤함과 굴욕없이 재밌다고 말할 수 있는 개운함을 느낄 수 있었다.

 

 폴링엔젤은 아주 유명한 한국의 어떤 영화의 결말부와 상당히 닮았다. 그 영화의 원작에서 모든 사건의 원인은 상당히 황당하고 밋밋한 느낌이 있었는데, 영화로 넘어오면서 충격적인 결말로 치환되어 있었다. 난 감독의 역량을 꽤 높이 샀었는데, 폴링엔젤을 읽고나니 표절은 아니더라도 상당부분 신세를 진 것이 아닌가하고 그에게 실망스러웠다.

 

 작가의 후기에서 윌리엄 요르츠버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겸손과 자부심이 공존하는, 후기마저도 0의 자리에서 기분나쁘게 낄낄거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딕슨 카보다도, 아이라 레빈보다도 더 섹시한 작품을 써낸 그에게 뭘 어쩌라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쌍두의 악마 2 학생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쎄다.
  월광 게임과 외딴섬 퍼즐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재미없네.' 느꼈던 아리스가와 아리스.

  학생 아리스 시리즈의 대표작이라는 '쌍두의 악마' 는 조금 다를까 했지만 역시나였다.

  분량이 상당한 것도 나름 기대하게 한 요인이었지만,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그 분량마저도 독이 됐다는 생각이다.

 

  이 작품의 장점은 추리동호회 멤버들의 각자의 추리교환과 실질적 주인공 에가미의 원맨쇼가 볼만하다는 것

 

  ...이 되어야 마땅하겠으나, 이 점이 그렇게 임팩트 있게 살아나지 못했다. 이 또한 자신의 목을 찌르는 칼이 되었다.

  김전일과 명탐정 코난을 보지 않게 된 이유가 바로 이 작품이 재미없다고 느낀 이유와 똑같다는 거.

  즉, 작품 자체의 트릭이나 캐릭터들의 이런저런 역할 분담이 썩 괜찮더라도 작품에 빠져들고자 하는 생각이 전혀들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오리하라 이치의 '침묵의 교실'은 결과적으로는 취약한 트릭에 비해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로 꽤 높은 점수를 따낸 반면,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살인은 이루어지는데 뭔가 평온한 분위기가 사람을 미치게 한다.

  사람은 죽어나가는 데 긴장감이 전혀 없다는 거... 아무리 퍼즐 미스터리의 부활을 꿈꾸는 신본격이라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는가...

  수수께끼 푸는 게 목적이라면 이렇게 긴 분량이 필요하진 않는 거니까.

 

 장르가 미묘하게 다르다, 과거 엘러리 퀸에 대한 오마주이며, 현대에 되살리기 힘든 어려운 길을 가기 때문에 높이 평가할 수 있다는 식의 감싸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다. 글쎄, 그런 의견은 존중해 줄 수 있지만. 딱히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 주기 창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결국 '난 볼만했는데' 라는 게 고작.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정도에 올라서 다시 내 앞에 나타나면 모를까.

 다시 그의 책을 선택하진 않을 것 같다.

 별 다섯에 별 셋.

 

 아. 야마구치 마사야의 서평은 정말 재밌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