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도쿠 살인 사건 스도쿠 미스터리 1
셸리 프레이돈트 지음, 조영학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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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온다. 이런 소재는 대박아니면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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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몰리션 엔젤 모중석 스릴러 클럽 28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박진재 옮김 / 비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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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버트 크레이스

 

 
 외국에선 거물급 작가.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4권의 책이 3개의 출판사에서 나왔고, 그 중 한 권은 이제 헌책방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적어도 <LA레퀴엠>이나 <최후의 탐정> 정도는 더 소개가 되었더라면 이런 평가는 받지 않았을 거라던 기획자의 말이 더 아쉽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2. 데몰리션 엔젤 & 캐롤 스타키

 

 데몰리션 엔젤은 2000년에 나온 로버트 크레이스의 첫 독립작품 (스탠드 얼론)이다. 이 또한 일종의 스핀오프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 콜&파이크가 등장하는 LA와 동일한 LA를 무대로, <최후의 탐정> 에 등장했던 여형사 '캐롤 스타키'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선 그 활약이 미비하긴 해도 <워치맨>에서 국내 독자들에게 꽤 관심을 받았던 찌질한 증거분석관 '존 첸' 또한 등장해 반갑기도 하다.

 

 주인공인 여형사 캐롤 스타키는 3년전 폭탄처리 도중 사랑하던 사람이자 콤비를 잃고 위약과 술, 담배, 정신과 치료로 위태로운 삶을 견디며 살아가는 약하면서도 터프한 캐릭터이다. 사람들과의 교류 또한 단절해 버리고 몸에 난 상흔만을 어루만지며 죄책감과 분노로 가득찬 삶을 이어가는 그녀는 터지기 일보 직전의 폭탄, 혹은 터져야 할 시기를 놓쳐버린 불발탄 같은 상태에 놓여 있다.

 

 스스로조차 건드리기도 해체해 버리기도 어중간한 상황에서 작가인 로버트 크레이스는 독자가 봐도 너무 했다 싶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그녀에게 가하고, 비틀고 끄집어 낸다. FBI 10대 범죄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싶어하는 폭탄광 '미스터 레드'와 그를 잡기 위해 광기를 숨기지 않으며 등장한 요원 '잭 펠', 캐롤 스타키의 음주와 불안정함을 상부에 끊임없이 고자질 하며 대립하는 다른 여형사 베스까지 얽히고 섥히면서 이야기는 그녀에게 불리함 일변도로 흐른다.

 

 여타 다른 액션-스릴러에서 주인공의 발목을 붙잡거나 대립하는 것이 주인공의 맞수 또는 적대집단이라는 설정이라면 <데몰리션 엔젤>에서 무엇보다도 더 큰 적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여형사를 바라보는 동료와 상관의 시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협력자로 보인다. 휘청대면서 진실에 접근해 나가는 캐롤 스타키의 여정이 그만큼 험난하고 화려함보다는 아슬아슬함이 더 주가 되는 게 바로 그 때문이다.

 

 이 책의 잘 된 점을 꼽으라면 두가지를 말하고 싶다.

 이미 절정에 오른 작가의 캐릭터 설정과 어긋나 있는 속도감.

 

 엘비스 콜 & 조 파이크 시리즈의 주인공, 조연, 악당들을 설계한 로버트 크레이스의 실력은 <데몰리션 엔젤>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난다. 디테일에 집착하기 보다 눈에 띄는 장점들에 독자들을 빨려들게 하는 재주는 약간의 여백마저도 미학으로 느끼게 만드는 장인의 터치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조사나 집필, 생활방식이 꼼꼼한  것으로 알려진 그에게 있어서 필요에 의한 '버림'은 있을 수 있어도 '부족함'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정신적으로 위태로운 여형사에게 강인함을 불어 넣고, 부드럽고 신사적으로 보이는 연방요원에게 광기를 불어 넣으며 미치광이 폭탄마에게 변태적 집착과 장인의 긍지를 동시에 집어 넣은 재주. 여기에 덧붙여 이 다루기 힘든 캐릭터들을 이용해 한 권의 책을 잘 끌어갈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어긋나 있는 속도감이다.

 

 만나면 불꽃이 튈 것이 당연한 스타키 형사와 미스터 레드. 하지만 독자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들어맞지 않는 이야기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 각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속도를 올리는 시점에서도 같은 목적지를 향한 다른 차선의 자동차처럼 충돌도, 추월도 없이 속도만 높아질 뿐이다. 이 어긋남을 비틀어 끼우는 순간 이야기는 드디어 생명이 흐르고 죽음을 향해 째깍대기 시작한다.

 

  로버트 크레이스는 사람을 반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털털하고 잘 노는 줄만 알았던 동네형이 알고보니 명문대 다니는 장래가 촉망되는 그런 남자란 걸 알았을 때의 느낌처럼 친근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그런 작가다.  국내 독자에게 소개되는 과정에서 이리저리 찢기고 이가 빠진 작품소개 탓에 얻게 된 불리함이 항상 안타까운데 이번 <데몰리션 엔젤>에서는 로버트 크레이스 특유의 속도감과 매력적인 캐릭터,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로 잃었던 점수를 꽤 많이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언젠가 '엘비스 콜 & 조 파이크'의 작품을 진득하게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출판사가 나타나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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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7-29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코브라, 데몰리션 엔젤 순으로 쟁여놓고 있어요.
맞아요, 로버트 크레이스는 묘하게 매력적이예요~^^

이박사 2011-08-12 08:31   좋아요 0 | URL
데몰리션 엔젤 읽어보신 분마다 칭찬하시네요. 정말 괜찮은 책이예요!
 
악의 교전 2 악의 교전 2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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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과 SF도 재밌었지만 슬슬 제일 잘 하는 걸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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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교전 1 악의 교전 1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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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일미 종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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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쏟아지는 장르소설... 

일단 사고 싶은 책은  

  

 화학오타쿠 소녀가 주인공인 <파이바닥의 달콤함>.  

 한국판 표지를 따로 만들었으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소박하게 생겼지만 이거 대박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갖고 싶네요. 

 

 

 

 

  

 

 말을 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작년 일본 장르소설계를 제패한 기시 유스케 선생의 악의 교전. 

 어느 곳에 넘어갔나 항상 궁금했는데 생소한 곳에서 나왔네요. 

  이건 봐줘야죠. 

 

 

 

 

 프레더릭 포사이드의 책이 오랜만에 나왔습니다. 

 경지에 오른 명인의 액션/ 스릴러. 

 <어벤져>를 읽으면 바로 달려들어야겠음. 

 

 

 

추천작 

  아직 읽지 않은 책이 꽤 많지만 옆에 쌓아두고 차근 차근 읽고 있는 책들.& 만족스럽게 읽은 책. 

 

  

 

  드디어 한국독자와 만나게 된 요 네스뵈의 <헤드헌터> 

  굉장히 빠르고 끈적끈적하고 거침없는 스토리 전개였습니다. 

  영미권의 유행과는 다르면서도 흡사한 요 네스뵈 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멋진 작품. 

 

 

 

  

 한국에서 유난히 홀대받는 작가 중 한명. 로버트 크레이스. 

 엘비스 콜& 조 파이크 시리즈는 아니지만, 이래저래 연관이 살짝 있는 스탠드 얼론 데몰리션 엔젤입니다. 

 캐릭터를 잡는 데 있어서는 가히 장인의 수준에 이르렀고, 그 걸쭉한 입담을 잘 살린 번역도 한 몫했네요. 

 절반 정도 읽었는데 이건 딱 제 스타일. 

 

 

  

  책값이 비싼 것 같다. 셜록홈즈의 라이벌이라니 뭔소리냐.  

하는 말을 실제로 들었는데, 이 책을 실제로 보시면 갖고 싶으실 겁니다. 어릴적 만났던 추리소설에서 볼 수 있었던 삽화들과 이름만 들어봤던 여러 명탐정들의 작품이 실려있고. 

  양장에 책갈피까지 두개 달려서 꽤 소장욕을 자극하니까요. 

 고 정태원님의 '진짜' 마지막 번역작이 아닐까 싶네요. 

 더 나와준다면 좋겠지만... 

 

  

 추천 안해도 이미 다들 지르거나 장바구니에 넣고 고민하시겠죠. 

 아야츠지 유키토는 이른바 떡잎부터 칭찬받았던 거목의 씨앗. 

 관에 집착하지 않는 아야츠지 유키토에게 거는 기대는 각별하고 

 그 평가 또한 객관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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